본문 바로가기
시선

드라마 마스크걸 1화를 보고 (줄거리, 감상)

by 송거부 2023. 9. 25.
반응형

H_어느 날 친한 친구가 드라마 마스크걸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그 친구가 마스크걸을 다 봤다고 말했다. 나는 '어제 1화 보지 않았어?'라고 말하면서 어이없어했다. 마스크걸이 얼마나 재밌으면 하루 만에 정주행을 할까?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래서 마스크걸 1화를 J와 함께 볼 드라마로 정하게 되었다.

 

 

마스크걸 1화 줄거리


주인공 김모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끼가 넘쳤던 김모미는 유치원 재롱잔치에서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을 추며 사람들의 관심과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 그녀의 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 그러나 그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녀의 외모는 호감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9년, 스물일곱이 된 그녀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었지만, 누구와도 같은 삶을 살게 되었다. 평범한 회사원이 된 그녀는 여전히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좋다. 그래서 그녀는 밤마다 '마스크와 가발을 쓰고 '마스크걸'이 되어 인터넷 방송을 한다.

김모미는 같은 팀의 박팀장을 짝사랑한다. 젠틀하고 다정한 박 팀장의 유일한 단점은 그가 유부남이라는 것. 그를 몰래 짝사랑했던 김모미는 어느날 지갑을 회사에 놓고 오게 되었고, 지갑을 다시 가지러 가는 길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박 팀장과 같은 팀 팀원인 이아름이 불륜관계였던 것.

김모미는 집에서 안주도 없이 강소주를 들이붓는다. 술에 잔뜩 취한 그녀는 방송에서 알몸을 노출하는 사달을 내버린다. 방송 정지를 당한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이아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입사동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비밀이라며 박팀장과 이아름과의 관계를 슬쩍 흘린다.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나갔고,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갔다. 감사팀에 불려간 박 팀장은 그날 밤 술에 잔뜩 취했는데, 이를 발견한 김모미는 박 팀장과 함께 모텔에 가게 된다. 다음날 박팀장은 김모미 몰래 모텔방을 빠져나갔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김모미는 회사용 메일로 이상한 메일을 받게 되는데, 김모미가 마스크걸인 것을 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 그래도 엉망징창인 날, 김모미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성추행도 당한다.

싱숭생숭해진 김모미는 방송정지된 모니터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자신의 방송에 유일하게 접속한 '전생에 원빈'을 발견한다. 전생에원빈과 대화를 나누는 김모미.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전생에원빈은 바로 그녀가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불편한 진실

마스크걸 1화를 보면서 중도하차할 뻔했다. 외모와 관련해 불편한 진실을 너무 리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좋아하는 김모미는 그녀의 외모가 호감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기자랑 무대에 설 기회를 잃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무대가 잘 안 보인다며 좀 숙여보라며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예쁜 외모의 팀원과 차별을 받기도 한다. 유부남이라 짝사랑만 했던 박 팀장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는 이아름과 사귀고 있었다.

호감형이 아닌 사람이 겪을 법한 상황을 너무 디테일하게 보여줘서 불편했다. 게다가 김모미가 겪을 감정들이 상상이 되어 더 괴로웠다. 나도 외모와 관련해 좋지 않은 경험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더 이입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외모와 관련된 콘텐츠가 불편하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미디어에서 굳이 다뤄야하나라는 생각이다. '핑크 코끼리'처럼 상상하지 말래도, 생각하지 말래도 이미 언급되고 다루어진 것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드라마 마스크걸은 가볍게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뭐든 과하면 화를 부른다

이 드라마는 사람이 운이 나쁘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1화만 봐도 그렇고, 마스크걸 전체를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김모미는 사람들의 관심을 좋아한다. 그런 욕구는 그녀를 마스크걸로 만들었다. 잘 되던 방송은 어느날 박 팀장 때문에 술김에 알몸노출로 이어지게 되고 방송은 정지당한다.

김모미는 박 팀장을 짝사랑한다. 그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와 이아름과의 관계를 알게 되고, 김모미는 그 둘의 관계를 소문내버린다. 그 뒷일은 그녀도 감당 못할 정도였던 것 같다.

김모미는 사랑이 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욕망이 잘못되어 점점 일이 커지는 것을 보고 좀 무서워졌다. 정말 운이 나빠서 이렇게까지 안 풀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입 밖으로는 잘 꺼내지 않는 외모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낸 마스크걸 1화. 나는 너무 오락적이게, 가볍게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할수록 생각할 거리가 생기는 드라마인 것 같으니, 뭔가 고찰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내 친구말처럼 1화 이후 이야기 전개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진행되는데, 뒤 에피소드도 볼만하다!

 


 

J_이상하게 웹툰이 원작이라고 하는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눈길이 간다. 마스크걸도 그랬다. 처음 마스크걸 원작을 봤을 땐 깔끔한 그림체에 그 안에서 흡입력 있는 내용에 정신을 못 차리고 웹툰을 봤었다. 그 기억이 남아 이번 작품 공개 때 바로 보고 싶었다.

 

여자가 악역이요, 여자가 주인공

마스크걸의 특징은 여자가 주인공이면서, 여자가 다 해 먹는 작품이다. 그 점이 드라마화한다고 했을 때 인상 깊게 느껴졌다. 다양한 여자배우들이 캐스팅이 될 것이 기대가 됐다. 기대 이상의 캐스팅으로 모미역에만 세 명의 배우가 캐스팅이 됐다.

세 배우의 키와 몸무게등이 비슷한 것이 너무 신기했다. 이런 점까지 고려하여 캐스팅을 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마스크걸에는 주인공 모미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자 캐릭터가 나온다. 주오남의 어머니 역할인 김경자역 또한 그렇다. 이 마스크걸의 원작자인 작가님은 다양한 여성들의 캐릭터들을 그린다. 입체적이고 나쁘기도 하면서 동시에 마냥 욕하기엔 어딘가 안타까운 인물들을 말이다. 마스크걸도 마찬가지처럼 느껴졌다. 

유부남을 좋아하는 모미는 뭔가 내 주변에 있으면 피하고 싶을 거 같고, 관심종자인 그녀도 뭔가 나와는 결이 안 맞는데 이상하게 그녀를 보고 있으면 시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을 보는 거 같아 슬프다. 그런 묘한 캐릭터들이 많다.

 

넷플릭스의 단점

사실 마스크걸의 원작은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요즘 오리지널 드라마는 8화 이상 작품을 만드는 것을 지양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색되는 것이 많고, 내용이 원작과 달라지는 점이 많다. 1화 내용에선 그걸 느끼긴 어려웠지만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는 내겐 아직도 1화인가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 때문인지 내용이 많이 달라져서 아쉬웠다는 평이 많이 있었다.

다음 시선 작품을 미리 얘기하자면 ‘무빙’인데 원작자가 넷플이 아닌 디즈니플러스에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역시 생략하지 않고 내용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넷플릭스는 다른 ott보다 영향력이 있지만, 이런 식으로 내용의 각색이 많이 생기는 것은 길게 보면 별로 좋지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H_김모미의 가장 큰 욕망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싶다'이다. J의 가장 큰 욕망은 무엇인가?

J_나의 큰 욕망도 모미랑 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미는 관심이 더 우선순위인 거 같은데, 나는 그 관심으로 인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한 거 같다.

 

H_1화에서도 중간중간 김모미가 안타까운 행동을 한다. 방송 중 알몸을 노출한다든가, 박 팀장을 모텔에 데려간다든가 등등. 에피 1화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인가?

J_전체적으로 다 안타까웠다. 모미의 선택이 아마도 그녀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사회의 문제도 함께 이루어진 거 같아서 그렇다. 모든 행동들이 사랑받고 싶어 하는 잘못된 욕망에서 비롯됐는데 그게 사랑받기 힘든 외관이란 이유만으로 결과가 다 저렇게 된 거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자면, 알몸 노출 방송 같다..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 저러면 평생 따라다닐 거 같다.

 

H_위에서도 얘기했듯, 나는 외모를 주제로 다룬 콘텐츠가 불편하다. J가 불편해하는 콘텐츠 주제가 있다면?

J_쓸데없이 과소비를 부추기는 콘텐츠가 싫다. 요즘 소비 단식을 나름대로 하는데, 소비를 과하게 조장하는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명품 소비나 오마카세 소비 등 혹은 과하게 무언가를 수집하는 콘텐츠 전부 요즘 들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