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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드라마 작은아씨들 1화 리뷰

by 송거부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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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
시간
토, 일 오후 9:10 (2022-09-03~)
출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위하준, 엄지원, 엄기준, 김미숙, 추자현, 강훈, 전채은, 이민우, 공민정, 조승연, 박보경, 장광
채널
tvN

 

나는 돈을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지, 뭘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등등 돈에 대해 관심이 많다. 머릿속에 돈으로 꽉 차 있어서 그런지, 돈이 아쉬울 때가 많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엔 대부분 돈이 필요하다. 작은아씨들 1화를 보면서 많이 공감하면서 봤다.

 

현실

돈은 곧 현실이다. 돈이 있어야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도 갈 수 있으니까. 인주와 인경이 막냇동생 인혜를 위해 돈을 구하는 장면은 눈물겹다. 나는 안 가봤지만 내 동생만큼은 수학여행을 가봤으면 하는 언니들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짠해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125만 원을 구하기 위해 쩔쩔 매는 두 언니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데 돈이 그런 것 같다. 안 그러고 싶은데 그렇게 만드는 게 '돈'인 것 같다. 위트있게 연출되지만 현실적인 내용이라 꽤 이입하면서 봤다.

 

화영 언니의 선물?

 

그렇게 아쉬웠던 돈이 갑자기 쏟아졌다. 인주와 유일하게 친하게 지냈던 화영 언니가 은밀하게 선물을 남겼다. 커다란 가방 안에 수북이 들어있는 5만 원짜리 돈들. 없지만 씩씩하게 사는 세 자매를 응원했었는데, 너무 잘됐다.

로또를 사지도 않지만 가끔 로또에 당첨되는 상상을 한다. 나한테도 인주처럼 돈다발 선물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쓸까. 이미 생각해뒀다. 일부는 월배당을 받도록 주식 세팅을 할 거고, 일부는 부동산을 살 거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거다.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초반엔 위트있는 연출이라 가볍게 봤는데, 생각지 못한 전개라 뒷 얘기도 궁금해진다. 인주는 새시있는 아파트로 이사 가게 될까?

결핍된 자매들의 이야기

주요 인물인 세 자매는 공통적으로 돈에 결핍되어있다. 살아가면서 돈은 얼마나 중요한가. 아마 돈이 세상에 전부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말 못할 것이다. 그렇듯 가난한 세자매는 평범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어서 늘 결핍된 상태로 삶을 유지했다. 돈이 없어서 말이다.

진부한 사랑이 아닌, 오로지 그 돈 때문에 인주, 인경, 인혜 자매가 고군분투할 상황이 기대됐다.

 

답답해서 좋은 인물, 인주

 

고구마 답답이란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 싫어하는 캐릭터 특성 중의 하나가 답답함이다. 답답한 캐릭터는 어딘가 모르게 정이 안 간다. 싹싹하고 빠릿빠릿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회의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그렇다. 살짝 답답한 인주는 해가 없다. 맏언니인데 사실상 인경보다 좀 동생같다고 느껴지는 면모가 있다.

그게 이 드라마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무해한 그녀는 화영언니에게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한 사람이었다. 그덕에 이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했다.

돈 때문에 둘은 멸시받았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아마도 그 돈으로 무언가를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장한 마음으로 돈을 남겼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돈이 싫다. 각종 매체에서도 이렇게 돈에 대한 다양한 소재가 쏟아지고, 돈이라는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돈을 버는 사회가 됐다. 화영이 이런 말을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가만히 있다 보면 300억이 있는 상태로 하고 싶었던 것들이 생각나지 않을까’ 하는 그들의 말에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돈은 싫다. 돈 벌기 위해 하는 행위가 다 싫다. 허나, 자유를 얻으려면 자본주의에서 역설적이게도 돈이 있어야 한다. 그런 모순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느껴져 기억에 많이 남았다.

 


H: 삶에 있어 ‘돈’은 J에게 얼마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J: 매우 크다 바로 위에도 언급했지만, 조용히 사회생활 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돈이 필요하다.

H: 돈을 벌기 위해 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은?

J: 방학에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면서 알바를 했어야 했다. 그래서 좀 편한 일을 하고 싶어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게 무시무시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필사적으로 담당자 선생님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H: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

J: 로또 금액이면 사실 나는 만족한다. 요즘 당첨금이 작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평생 돈 벌어도 현찰로 못 잡아볼 돈 같아서 말이다. 어쨌거나 당첨되면 부모님 집 하나 새로 마련해주고, 언니가 사업할 수 있는 돈을 줄 거 같다. 나머지 돈으로는 그냥 조용히 소일거리 하거나 친한 친구들이랑 무인 장사(인생네컷같은 거)하면서 살고 싶다. 혼자서 평생 살 작은 집 사고 차 사고 나머지 돈으로 조금씩 재테크하고 일은 조금이라도 할 거 같다. 지방에서 살 거라서 충분할 거 같다. 아 사실은 로또 수령부터 브이로그를 찍어서 올릴까도 생각해봤다. 어그로가 많이 끌려서 그걸로도 돈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싶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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