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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드라마]닥터 차정숙 1화 감상

by 솔리닉__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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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4-15~)
출연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송지호, 조아람, 백주희, 박준금, 김미경, 이서연, 소아린, 박철민, 김병춘, 임현수, 김예은
채널
JTBC

 

 

J의 생각 

인간에게 직업이란

나는 웃기게도 돈많수가 꿈이다. 돈 많은 백수. 길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본다면, 출근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다. 하지만 다들 이 꿈을 실현시킬 방도가 없어 일을 한다. 만약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루 8시간 주 5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인간에게 직업이란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부란 좀 독특한 것이다. 전업주부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은행이나 카드사에선 무직으로 분류된다. 고용주가 남편이나 자식이란 것도 이상하고 뭔가 애매한 포지션으로 그들을 규정한다.

 

닥터 차정숙을 보면서 느낀 건 인간에게 직업은 단순히 돈벌이 그 이상이라는 걸 느꼈다. 그는 전업주부로서 20년간을 살았다. 직업이 있었던 것도 없었던 것도 아닌 상태로 말이다. 그런 그가 큰 일을 겪은 뒤에 다시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할 순간이 기대가 됐다.

 

결혼의 의미

이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른다. 아직 결말이 나지도 않았고 앞 부분만 본 시청자로서 내 생각을 말해보겠다. 결혼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여자이기에 여자들이 하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결혼을 한 뒤에는 삶이 너무나도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많은 호칭을 얻고, 나라는 사람의 의미는 희석된다.

 

여러 호칭을 얻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나 자신의 이름이 희미해지는 건 왤까. 아무개 내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에서 얻은 호칭에서 생각하고 사고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드라마에서 차정숙도 마찬가지로, 며느리로의 의무, 아내로서의 의무, 엄마로서의 의무만 이행하려 했다. 정작 ‘나’ 차정숙의 의견은 묻지 않은 채로 살아갔다.

 

그래서 이 드라마 끝이 꼭 차정숙이 의사도 되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사는 결말이길 희망한다.


 

 

H의 생각

 

내 주변 친구들은 나 빼고 거의 결혼했다. 어제 만난 친구도 연애 오랫동안 하고 남자친구와 올해 가을에 결혼한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남자친구도 없는 요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부쩍 자주 든다. 남자친구도 없지만 막연하게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결혼인데, 내 선택이 틀렸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드라마 닥터 차정숙 1화는 내가 걱정하는 결혼 이후 모습이었다.

수 많은 이름들

결혼을 하면 더 많은 이름들을 얻게 된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 등등으로. 차정숙은 그 이름들에 꼭 맞는 사람으로 나온다. 드라마 속 시어머니 말마따나 공부 잘해서 그런지 아내 역할, 엄마 역할, 며느리 역할 착실히 해낸다. 그런데 문득 헷갈려하는 정숙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수 많은 이름들이 있지만, 인간 '차정숙'으로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한 때는 꿈 많은 인턴으로 의욕적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의사를 그만두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자신감 없어하는 정숙의 모습이 짠했다. 성실하게 여러 역할을 해내는 정숙을 두고 가족들은 정숙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럴 바엔 이제라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숙을 응원하게 됐다. 앞으로 그런 내용이 펼쳐지겠지?


결혼한 많은 여자들의 모습이 정숙과 닮아있으니, 이렇게 드라마로 나온 거겠지. 사실 미혼이라 많이 와닿지는 않는데, 앞으로 언젠가 있을 일을 위해 간접경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 정주행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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