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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넷플릭스 다큐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by 송거부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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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판 데어 로에(1886-1969) 덕분에 유명해진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격언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신의 디자인 미학을 표현하기 위해 이 격언을 사용한 로에. 그의 전략은 극도로 단순한 인상을 주기 위해, 건물의 꼭 필요한 요소들만 배치하는 것이었다. 미니멀리스트라 불리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오늘날의 소비문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격언을 재창조했다. `지금이야말로 적게 소유할 때다.`(Netflix)
평점
7.0 (2021.01.01 개봉)
감독
맷 디아벨라
출연
리안 니코데무스, 조슈아 필즈 밀번, 데이브 램지, 드나예 바라호나, T.K. 콜만

 

H_나는 몇 개월 전 해빗 트래커를 만들었다. 내 해빗 트래커 목록에는 '이불 개기'부터 '청소하기'까지 사소하지만 꼭 해야하는 것들만 있다. 그 중 '버리기'도 있다. 집 안에 있는 물건 중 하나씩은 발견해서 버리는 거다. 처음에는 방 정리를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실천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마침 넷플릭스에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길래 J와 같이 보고 싶었다.

진짜로 원하는 것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은 많이 '가져본' 사람들이 많이 '버리고, 비워본' 경험담을 담고 있다. 이 다큐 초반에서도 말했듯,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건들이 너무나 많고, 너무나 쉽게 가질 수 있다. 게다가 많은 회사들이 막대한 자본으로 '광고'까지 한다. 지금 우리는 이러이러한 게 부족하니 서둘러서 사라고. 이런 세상에 다들 살다보니 너도 나도 물건을 사들이나 보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자주 보는데,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보이는 광고들을 보면 눈이 번뜩일 때가 많다. 그러다 구매까지 이어지는 일도 종종 있다. 나도 '이런 세상'에 사는 한 사람인 거다.

 

그런데 다큐는 묻는다. 물건을 사들이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남들을 많이 의식하고 살았다. 그렇다보니 물욕도 많았었다. 그럴수록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벌어져 괴롭기도 했다. 그러한 번뇌 끝에 내린 결론은 기준을 남에게 두지 말고 '나 자신'에게 두자는 거였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구분하기 시작하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추억은 내 마음 속에 있는 것

물건에 담긴 추억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그랬다. 그러다보니 전혀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부터 일 년에 한번 들여다볼까 말까 한 기념품까지 집 안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다큐는 말한다. 추억은 물건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거라고. 나도 쿨하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의미 있는 거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미련없이 버리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좀더 깔끔해진 공간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 나를 위해 쓴 마음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추억이 담긴 물건을 버리는 일에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 들어 사람들의 소비가 확 늘 게 된 데에는 SNS가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누가 무엇을 먹고, 입고, 경험하는지 SNS만 켜면 바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니. 다들 경험하는 걸 나만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큐가 말했듯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구분하고 인지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J

 

소비와 미니멀리즘

 

소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소비는 왜 해야할까? 죽지 않기 위해 하는 소비를 제외하고 우리는 왜 물건을 사고 모으는지 최근에 이것과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했었다.

 

결론은 소비를 해야 굴러가는 자본주의 시스템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한번 봤었던 소비에 관련된 다큐에서도 그랬지만, 우리는 무수히 많은 돈을 쓰도록 설계된 세상에 살고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기업은 그 뒷일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언가 결핍됐다는 생각에 소비를 한다. 영화에선 무언가 부족함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소비를 하도록 무의식적으로 강요를 한다고 했다. 거기서 우린 소비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고 돈도 모으지 못하고 환경도 망쳐가는 것이다.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나에게 하나 큰 장점이 있다면, 남들 다 한다고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에 있어서 필요한 물건은 좋은 물건을 사려고 하지만, 그외에 나머지 물건에선 진짜 필요한가, 의미가 있는가 잘 사용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여 하나라도 엑스표시가 나오면 사지 않는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가끔은 사치품을 구매하긴 하지만 그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 최근에 미니밀리즘 영화같은 영상미디어나 책을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소비에서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었다. 남들에게 꼭 잘 보일 필요는 없다. 깔끔하고 깨끗하고 내가 잘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소비를 통제하는 삶이 미니밀리즘에 시작이며 지속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많은 물건을 구매하고 또 버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정리일지 모르나, 지속성을 위해 물건의 의미와 마케터의 머리 위로 올라가 지배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는 영화에서도 많이 강조되는 내용으로 보면서 소비와 적게 소유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H의 질문 1_잘 버리는 편인지, 잘 못 버리는 편인지?

물건을 정말 잘 버린다. 약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저분한 걸 싫어해서 일단 무조건 버린다. 그리고 물건을 버리는 방법을 생각하며 구매하는 편이라 조금이라도 귀찮으면 그 물건을 안 산다.

 

H의 질문 2_정말로 못 버리는 물건이 있다면?

이전에 쓰던 핸드폰. 다른 물건은 잘 버리는데 이상하게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폰들은 서랍에 보관하고 있다.

 

H의 질문 3_나도 모르게 홀려서 소비한 경험이 있다면?

먹방을 보다가 그 음식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어플을 켜서 소비한 적이 있다… 식욕을 참기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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