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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소개 / 결말 리뷰

by 솔리닉__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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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사고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평점
8.7 (2016.09.28 개봉)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톰 행크스, 로라 리니, 아론 에크하트, 안나 건, 샘 헌팅튼, 어텀 리서

 

H_이 영화는 회사에서 친한 동료분이 추천해준 영화이다. 평소 그분이 좋은 영화를 많이 알려주신다. 이 영화는 같이 헬스장에 있다가, 영화 마지막이 재생될 때를 같이 봤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이번 영화로 선정하게 되었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다소 길이가 짧은 영화다. 그렇지만 담긴 내용만큼은 전혀 짧지 않다. 비행기 기장과 승무원이 예측하지 못한 위기의 순간에 승객의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모른다.

이 이야기는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러므로 더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영화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분노하기도 하고 더 감동이었다.

중간의 설리 기장이 한 일이 옳았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부분은 괜스레 분노에 휩싸이기도 했다. 세상 사는 일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 많다지만, 마음이 복잡했다.

155명 전원 생존했다. 영화의 배경과 거리가 있는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155명 자신의 목숨을 포함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 무게를 헤아리기도 전에 그 짧은 순간에 빠른 결정해야만 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의식적 지식의 위대함

 

설리는 왜 그런 결정을 했냐는 말에 직감을 믿었다고 대답했다. 맞다 우리는 살면서 왠지 안 될 거 같거나 될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직감이 늘 옳은 것만은 아닌데도 그 느낌대로 결정한다.

 

그 직감은 경험이 많아질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사람도 인공지능이랑 비슷해서 학습하는 데이터가 많이 질수록 정확도가 올라가는 듯싶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니라고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배움의 4단계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의식과 무의식, 지식과 무지로 각각 엮여서 총 4가지 단계가 있다.

처음은 무의식적 무지, 의식적 무지, 의식적 지식, 무의식적 지식 이런 단계로 우리는 배운다. 행복함으로 배움의 정점을 찍으려면 미친 듯이 노력하여 무의식적 지식 최종 단계로 가야만 한다. 그 전까지는 알아도 행복할 수 없고, 몰라서 고통스러운 단계이다.

 

사람은 본인의 못남을 견디지 못한다. 모르는 자신을 귀엽다고 생각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2단계인 의식적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본인의 무지한 기간을 견디지 못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단계를 지나야 다음 단계가 있을 것이다. 영화의 설리도 마찬가지로 그런 시절을 지났을 것이다. 못난 나를 좀 너그럽게 포용해주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졌다. 요즘 나는 못난 나의 모습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수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쌓인 데이터로 자신의 능력을 믿고 움직이는 설리가 멋졌다. 위기의 순간이지만 그가 빛나 보였다. 나는 과연 저런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 선택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인내하고, 노력하고, 나를 믿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영화는 짧지만 많은 생각을 들게했다. 경험의 위대함, 안전제일, 인류애 상승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안전은 위기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 가치를 알기가 어렵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J_비행기나 커다란 배를 탈 때 얼마간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곤 한다. 내가 탄 비행기가 잘못 되어서 추락하면 어떡하지? 내가 탄 배에 구멍이 나면 어떡하지?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사히 잘 돌아왔고, 나는 지금 내 방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은 '안전이 제일'이라는 점이다.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은 내가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이 슬기롭게 해결되고 난 뒤, 생각지도 못한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직도 이해 안 돼

 

내가 감정적인 F라서 그런가. 사실 이 영화를 다 보고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승객을 태우는 파일럿으로서 예상치 못한 사고에 잘 대처해서 전원 생존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드슨강에 착륙하겠다는 판단이 잘 한 판단인지를 가려내다니.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싶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음에도 설리의 오판으로 인해 오히려 위험에 빠뜨렸을 수도 있었다는 문제를 제기한 건가? 그런 생각이라도 결과적으로는 전원 생존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설리에게 너무 가혹한 문제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타이밍과 의연함

 

영화 속 설리와 제프가 서로 자화자찬하듯, 두 기장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차분하고 의연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나였다면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수 십 년 동안 해 온 일이지만 결코 겪어본 적이 없는, 초를 다투는 상황에, 몇 백 명의 목숨이 나의 판단 아래에 달려있는데. 나라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꼭 저런 상황이 아니어도 의연한 태도는 중요하다. 삶은 언제나 ‘불안정함’이라는 파도를 맞닥뜨린다. 그 파도 아래로 잠식될지, 그 위를 서핑할지는 나의 몫이다. 언제 어딘가에서 다가올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설리처럼 의연한 태도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그러려면 많은 인풋이 있어야할 것이다.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불과 몇 초 차이로 설리가 이끄는 비행기는 공항에 돌아갈 수도 있었고, 허드슨강에 착륙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몇 초 차이이지만 우리의 일상에 대입해보면 좀 더 긴 호흡이겠다. 나는 나의 타이밍에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적절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천방지축 날뛰던 몇 년 전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선택과 행동, 집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설리처럼 적재적소에 맞는 선택과 행동을 하고 싶다.


이 영화는 교육 영화로도 활용될 수 있겠다. 대규모의 인원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었을 땐, 주변의 전문가의 말을 따라라, 응급상황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매뉴얼이 중요하다,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앞서 내가 적어놓은 것 같은 생각도 해볼 수 있겠다. 1시간 30분의 비교적 짧고,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심플하게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J_직감때문에 성공했거나 좋은 일이 있었던 적이 있는지?

 

H_영상편집을 배운 게 최근 몇 년 간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영상편집 기술로 돈도 벌어봤고, 이직에도 도움이 되었다!

 

J_설리 기장처럼 한 분야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H_나는 크리에이터로서 이름을 날리고 싶다. 내가 쓴 글이나, 내가 만든 영상을 좋아하는 팬이 있으면 너무 뿌듯할 것 같다.

 

J_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생존자들이 나온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H는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궁금하다.

 

H_나도 맨 마지막 장면이 뭉클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는 설리가 ‘타이밍’이라는 키워드에 영감을 얻은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타이밍은 언제 어디서든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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