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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by 송거부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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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이제 비는 그치고, 우리의 세상이 빛나기 시작할 거야”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가출 소년 ‘호다카’는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고 비밀스러운 소녀 ‘히나’를 우연히 만난다.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그녀의 기도에 거짓말 같이 빗줄기는 멈추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내려온다. “신기해, 날씨 하나에 사람들의 감정이 이렇게나 움직이다니” 하지만, 맑음 뒤 흐림이 찾아오듯 두 사람은 엄청난 세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흐리기만 했던 세상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끝에는 네가 있었다.
평점
6.9 (2019.10.30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심규혁, 김유림, 최한, 강은애, 김서영, 이장원, 손정아, 다이고 코타로, 모리 나나, 오구리 슌, 혼다 츠바사, 키류 사쿠라, 히라이즈미 세이, 카지 유키, 바이쇼 치에코

 

H_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감독의 '작화'를 좋아한다. 이 감독을 알게 된 건 10년 전 대학교 수업 때였다. 교수님께서 차세대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당시 초속 5센티미터가 가장 최신 작품이었는데, 그때도 미친 작화로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몰래(?) 극장에 가서 보곤 했다. 당시엔 뭔가 애니를 극장에서 보는 게 좀 창피했다. '너의 이름은'을 보고 나서 뭔가 불편한 점이 있었고, 스토리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다음 작품인 '날씨의 아이'는 스킵했다.

그런데 이번 개봉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 예고편을 보고 보고싶어졌고, 다음주 월요일에 볼 거다. 그런 김에 전작인 날씨의 아이 먼저 보았다. 뭔가 제목이 재미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맑음 소녀

일본은 여름에 비가 많이 오나보다. 저번에 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여름 배경에 비가 정말 많이 오는 설정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여름 장마가 지겹게 이어지는 설정이다. 모두가 하늘이 맑았으면 하고 바라는 시점에 나타난 맑음 소녀 '히나'. 히나는 주인공 호다카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맑음'이라는 행복을 선사한다.

맑은 날씨는 많은 사람에게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의 영역이라 어찌할 수 없어 사람들은 날씨란 그날의 운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그런데 누군가의 기도로 맑아질 수 있다니. 많은 인물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나까지 기분이 좋다가도, 자연의 영역을 저렇게 건드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영화의 뒷부분에서 히나는 날씨를 마음대로 맑게 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

영화 중간까지는 재미있게 봤다. 날씨를 히나 마음대로 바꾸었으니 슬픈 결말이 되겠군하면서 슬퍼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호다카의 행동이 이상했다. 경찰들이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 호다카를 찾아온 거고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건데, 마치 경찰들이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호다카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는데 과연 이렇게 연출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히나를 다시 만나 도쿄는 3년 내내 비가 내렸다는 설정도 그렇다.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게 과연 아름다운 것인가? 수 많은 사람들은 무슨 죄람.

이런 생각이 들어 머릿속에 계속 물음표가 떴다.

 


역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그림만 기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화는 예뻤다. 스즈메의 문단속도 가벼운 마음으로 봐야겠다.

 


연속된 흐린 날씨 속에 갑작스런 맑은 날씨는, 
    

날씨의 아이 바로 직전에 나온 게 너의 이름은이라고 알고있다. 사실 엄청 인기가 많았던 걸로 아는데 좀 처럼 손이 안가서 안봤다. 이번에 날씨아이를 먼저 봤는데 작화가 매우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사람을 이끄는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 물론 시작할 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 거라는 걸 암시했지만  초반의 이야기가 조금 잔잔하다고 느꼈다. 
    
비가 계속 내리기 때문에 흐린 날씨가 계속되던 도쿄에서  히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순간 아름다운 작화를 보았다. 아무래도 이 감독이 이런 작화 연출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사실은 내용 자체가 막 엄청나게 개연성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보고싶은 상황을 위해 내용을 이끄는 느낌을 받았다. 우연함이 원래 모든 창작물에 기본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고개가 자꾸  갸우뚱하게 됐다.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를 보니, 다수의 희생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내가 보기엔 중요한 메세지임은 분명하다. 생명의 경중은 수가 적다고 덜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그런데 그걸 그려내기가 쉽지 않은 설정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기엔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

 


H의 질문1_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있는지.

얼마전에 스즈메의 문단속을 봤다. 날씨의 아이를 아주 재밌게 보지는 않았던 터라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이게 웬걸..스즈메의 문닥속이 훨씬 재밌었다.

 

H의 질문 2_날씨를 바꾸는 능력이 있다면 활용할 것인지.

극중의 내용처럼 돈을 벌 거 같기도하다. 근데 약간 사이비라고 조사받을 거 같기도 하다. 날씨를 바꾸는 능력이 있다면 여행갈 때마다 사용하지 않을까?

 

H의 질문 3.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관심있는 감독이 있는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일 좋다. 그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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