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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뮤지컬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

by 송거부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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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황홀한 사랑, 순수한 희망, 격렬한 열정… 이 곳에서 모든 감정이 폭발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사람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평점
8.1 (2016.12.07 개봉)
감독
데미안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존 레전드, 로즈마리 드윗, 테리 월터스, 칼리 헤르난데즈, 미즈노 소노야, J. K. 시몬스, 제이슨 퍼치스, 트레버 리사워, 안나 채즐, 핀 위트록, 조쉬 펜스, 데이먼 겁튼, 발라리에 래 밀러, 탐 에버렛 스캇, 조이 홀

 

 

 

나는 작년 9월부터 이직 준비를 했다. 그런데 아직 이직을 못했다. 9월부터 준비해서 지금 1월이니까 거의 반년동안 이직을 못한 거다. 몇 개월 동안 이직 준비를 하면서 꽤 많은 것들을 고민했다.

 

내가 진짜로 이직을 원하는지부터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등. 처음엔 누구나 좋다고 하는 회사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수 많은 서류를 쓰고, 몇 번의 면접을 보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은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재밌는 일을 원하는구나 깨달았다. 이직을 원하는 건 맞으니까 언젠가 이직을 하게 된다면 회사 이름이 어떻든 규모가 어떻든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할 거다.

 

남들 다 봤던 영화라서 뒤늦게라도 봐야지 생각하고 선정한 영화 '라라랜드'. 근데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좀 어울리는 영화였다. 감명깊게 봤다.

 

너무 좋았던 영상미

 

영화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던 영상미. 비비드한 색감을 많이 활용했지만 꽉찬 느낌이 아니라 빛과 어둠을 적절히 활용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적절히 영상에 여백의 미를 준 느낌. 영화 자체에도 너무 많은 내용을 말로서 전하지 않고 음악과 장면으로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게 마음이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영화의 전개 방식이 나를 생각하게 해줘서 좋았다.

맞는 옷

 

미아와 세바스찬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 그리고 취향이 확고하다. 미아는 몇 년째 오디션에 낙방하며 힘들고 외로운 배우의 길을 걷고, 세바스찬은 요즘 사람들은 안 듣는다는 재즈를 고집한다. 그런 확고함이 통했을까 둘은 금방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둘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서로의 장점을 찾아준다.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오디션을 보지말고 직접 대본을 쓰라고 한 장면이 가장 인상깊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맞다. 꼭 세상이 정한 역할에 맞게 연기할 필요는 없다. 직접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나만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방법도 있다. 맞다. 세상이 정한 누가봐도 좋다고 하는 회사에 내가 꼭 들어갈 필요는 없다.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내'가 만족하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씨앗을 뿌리자

 

첫 공연에서 미아는 부끄러운 피드백을 듣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미아에게 말했다. '처음이라 그럴 수 있지.' 나도 수 없는 도전을 해봤다. 그러고 수 없는 실패를 해봤다. 분명 미아처럼 창피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경험하고 성찰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미아의 도전은 결국 캐스팅이라는 기회로 찾아오지 않았는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아는 도전이라는 씨앗을 뿌렸고, 캐스팅이라는 기회를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또 한번 다짐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하고 포기하지 말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영상미와 음악, 예쁜 두 사람.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웠다. 비록 두 사람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새드앤딩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길을 걷고 있으니.

 

이번 H와 나 모두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주연속 뮤지컬 영화를 보고 있다. 라라랜드는 개봉당시 내가 혼자 극장에서 봤던 영화였다. 솔직히 라라랜드의 의미도 어느 거 살펴보지도 않고 보러갔다.

 



LA(꿈의나라)에 놀러와

 

사실 친구들도 인정한 나의 병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캘리포니아 병이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이 캘리포니아인 곳이 많다. 그곳은 환상을 믿지 않는 내게 동화같은 곳이다. 실제로 가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LA에 가면 평화롭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늘 있다.


나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은 날씨덕분인지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들었다. (인터넷 글 참조) 거기선 근심 걱정이 많은 내 성격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어 더 집착하게 됐다. 
    
LALA LAND는 의미 해석이 여러가지다. 어쨌거나 LA의 의미도 있으니 이 영화는 내용을 몰라도 내게 이미 특별한 것이다.

 

City of Star


라라랜드하면 많이들 city of star를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노래가 마냥 슬픈 노래는 아닌데 결말을 보고난 뒤에는 이상하게도 아련해지면서 슬퍼졌다. 그저 가사가 슬픈 것도 슬픈 장면에서만 나온 것도 아닌데도 미아와 세바스찬이 사랑하던 시절에 다정히 불렀던 노래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결말의 감상이 갈리는 이유

 

사실 라라랜드는 결말의 감상이 많이 갈린다. 주변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부터 결말이 맘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이 영화가 싫다는 사람도 있고, 처음엔 별로였지만 곱씹어 볼 수록 괜찮은 결말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극장에서는 그래 각자 갈길을 가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내가 왜 영화에서도 현실을 봐야 할까 싶어서. 그렇지만 그래서 더 아련하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낸 것도 있을것이다. 

 

 

극의 흐름과 여운을 주기엔 최고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 행복한 결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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