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를 꾸준히 정주행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이번엔 모두가 아는 해리포터에 대해서 각자의 관점에서 감상을 써봤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마법사와 머글
내 또래 중에 과연 해리포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해리포터를 좋아하진 않아도 해리포터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해리포터는 J. K. 롤링의 작품으로, 책과 영화 모두 사랑받았다.
나 같은 경우엔 해리포터 시리즈를 매년 겨울마다 정주행한다. 어떤 해에는 책으로 어떤 해에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시간이 많을 땐 둘 다 보기도 했다. 처음 해리포터를 봤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입덕의 감정을 느꼈다. 그때부터 오타쿠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지팡이를 휘두르면 불이 켜지고, 물건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인간이 할 수 없는 능력이 마법사에게 있다. 이 사실을 더 대비하는 장치가 있다. 바로 머글이라는 단어다. 작가는 일반인 혹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머글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냄으로서 사람들에게 마법사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의연중에 심어놓았다.
이것이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많은 사람이 더 갈망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한다.
영웅서사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 아마 마법사의 돌이 인기가 top급으로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건 해리포터라는 거대한 세계관에 서막을 성공적으로 알려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마법사의 돌이 영웅서사를 제대로 보여주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릴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영웅서사를 기억하는지 궁금하다. 영웅서사의 특징으로는 남다른 출생, 적대자, 조력자, 어릴 때 트라우마, 비범한 능력 등이 있다. 해리는 남다른 출생이 있다. 절대적 숙명이 태어나기 전부터도 정해져있었다. 성장과정에서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를 만나고 그 만남은 마법사의 돌에서 이루어진다. 비범한 능력은 많지만, 훗날 큰 영향을 미치는 걸로 고르자마녀 뱀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 있다.
거기에 마법사의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마저도 다르다. 원래 주인공은 약간 하하버스 세계관을 장착해야 보는 맛이 있다. 해리는 그 면모에도 합격이다. 해리는 벽장 속에서 살아서 머글이 뭔지 마법세계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기억도 나지 않은 갓난아기 시절에 이 세계의 악을 물리친 적이 있어서 그를 마법사 세계에선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런 타고난 영웅 서사에 가슴이 뛰질 않을 오타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와 책사이
사실 책은 시리즈마다 분량도 많고 영화는 2시간 이내로 모든 내용을 담아야 하니까, 해리포터 영화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불친절해진 면이 많다. 그런 면에서 초반 시리즈는 원작 내용을 비교적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중에 최애를 꼽아보라고 하면 마법사의 돌을 고르는 게 아닐까 싶다. 또 뒤로 갈수록 볼드모트에 대항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가 매우 어두워지는 반면 초반 시리즈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소품과 세트들도 그렇고 무엇보다 옛날에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최대한 원작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 숙제처럼 '꼭 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아직 실천 못한 것이 있는가? 나는 있다. 바로 해리포터 전권 완독하기. 5권 불사조기사단까지 읽었는데, 꼭 거기까지만 읽고 그 뒤는 진도가 항상 나가지 않았다. 나머지 책을 읽으려고 해도, 기억나지 않는 등장인물도 있고, 뭔가 처음부터 다시 읽어서 이 대장정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만 다섯 번은 읽은 것 같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초등학교 3학년쯤 읽었던 것 같다. 당시 어린이 잡지에서 요즘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이라며 소개되었던 것을 읽고, 관심이 갔다. 그렇게 접하게 된 해리포터는 좀 어렵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곧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 걸 알고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동생과 함께 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어린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던 영화였다. J의 선정으로 다시 반갑게 보게 되었다.
놀라운 싱크로율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내가 상상한 대로 영화로 만들어져서 놀랐던 게 기억난다. 주인공 캐스팅은 물론, OST는 너무나도 찰떡이었다. 영화 속 배경도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연이어 나오고 불사조기사단까지 봤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1편이야말로 원작에 가장 충실한 영화다. 지금보니 몇 백 페이지의 내용 중 정말 핵심만 꾹꾹 눌러담은 느낌인데, 그래도 러닝 타임이 2시간 반정도 되더라. 해리포터 시리즈는 3권부터 갈수록 내용이 많아져서 아마도 영화로 다 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1편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가 2편까지 만들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알고 있는데, 그 뒤편 영화도 잘 만들어질 있도록 영화의 중요한 뼈대를 잘 만들어 놓았다.
마법의 세계로
해리포터의 인생은 11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모네 가족 틈에서 구박 받으며 불쌍하게 살아온 해리포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 다행이긴 했지만, 해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 이모네 가족과 사는 게 정말 지긋지긋했을 거다. 그러던 어느 날 날아온 편지 한 통. 버논 이모부가 필사적으로 그 편지를 해리가 받지 못하게 막아보지만, 끝내 해리는 그 편지의 정체를 알게 된다. 호그와트 입학통지서! 이 장면은 알면서도 통쾌하고 앞으로 해리에게 열릴 새로운 세상을 알기에 두근거린다.
나도 호그와트 입학통지서 같은 걸 받아봤으면 좋겠다. 요즘 내 마음이 조금 혼란해서 그렇다. 앞으로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답답한 일상에 나에게도 신세계가 열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해리가 부러웠다. 갑자기 인생이 확 뒤집어진 느낌은 어떨까.
퀴디치, 재능
해리에게 또 부러운 점이 있다. 바로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써먹은' 점이다. 백 년 만에 최연소 퀴디치 수색꾼이 된 해리포터. 그의 활약으로 경기에서 우승도 했다. 말포이를 쫓으려고 교수님 말 안 듣고 날아오른 그의 행동이 맥고나걸 교수님 눈에 띄었다. 혼나는 줄 알았는데, 퀴디치 선수로 영입됐다. 될 놈은 되는 것인가. 요즘 나는 내가 재미있고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중이다. 남들 눈에 좋다는 거 말고, 나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 그거 하나만 잘 찾아서 먹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에서 해리가 너무 부럽다.
해리포터는 책이든 영화든 볼 때마다 나에게 영감을 준다. 용기있는 해리의 모습에 나도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포터는 떡밥이 모여 마지막에 한꺼번에 팡하고 해소되는 게 매력이다. 내 인생도 나도 모르게 뿌려놓은 떡밥이 모여 포텐이 터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J_H가 마법사라면 어떤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H_그리핀도르! 주인공 삼인방과 친해지고 싶다. J는 어떤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은가?
J_나는 해리포터를 크리스마스때마다 본다 혹시 h는 특정시기마다 반복해서 보는 작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H_몇 년에 한번씩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는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달라서 재미있다.
J_커서 다시보니 새롭게 느낀 게 된 게 있는지 궁금하다
H_커서 보니 신기했던 CG 장면이 이제는 좀 CG 티가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판타지 책, 영화일 뿐이었는데, 지금 보니 철학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소망의 거울을 자주 찾게 되는 해리에게 덤블도어가 현실을 살라고 얘기했던 점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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