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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일본 애니 비스타즈 1화 - 어른용 주토피아

by 송거부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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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즈

3지난번 J가 추천했던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를 재밌게 봤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 어른 버전 주토피아가 있다길래 '비스타즈'를 보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심드렁하게 보기 시작했는데, 몇 분도 안되어서 집중하게 되었다. 이 애니메이션 너무 재밌다.

그래서 J는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서 비스타즈 1화를 선정했다.

 

 

어른 버전 주토피아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비스타즈는 성인버전 주토피아 같았다. 주토피아는 정말 이상적인 동물들의 유토피아라면 비스타즈는 흑화된 버전이랄까.

주토피아에서도 다루었던 육식동물의 본능에 대한 문제를 비스타즈에서는 좀더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다룬다. 사실 동물의 세계는 본능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이성과 본능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인간을 동물에 빗대서 보는 게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이런 의인화 기법을 쓰는 것 같다.

초식동물을 잡아 먹는 게 원래 육식동물의 본능이다. 이렇듯 인간에게도 원래의 본능이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본능을 억누르고 사는 면이 더 많다. 그래서 철학이 생겨나고 이런 저런 고찰들, 결과물이 나온 게 아닌가싶다. 주토피아라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이 애니메이션이 좋은 게 근본적인 것, '본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하버스 레고시

 

레고시 캐릭터는 하하버스같다. 본인은 모르는데 매력적인 피지컬에 다정하다. 본인은 그냥 하는 행동인데 매력적이다. 굽은 어깨는 펴주고 싶고 왠지 자신감 없어보이는 성격이 뭔가 챙겨주고 싶은 캐릭터이다.

그런데 1화 마지막에는 억눌러진 본능이 튀어나온다. 이런 어마어마한 갭이 매력적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도파민이 과다분비되어 얼른얼른 다음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다.

 

초식동물 vs 육식동물

본능에 관한 문제와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1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시즌 1은 재미있게 볼 것이다. 도파민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싶다면 추천한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제로 이렇게까지 다르게 내용을 전개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하필 주인공이 토끼이다. 주토피아의 닉은 여우이고 비스타즈의 레고시는 늑대이긴 하지만 여우와 늑대은 개과라서 느낌이 좀 비슷했다.

 

 

 

 

어른들의 주토피아

처음 추천받았을 때, 넷플릭스에 검색을 해보고 깜짝 놀랐다. 동물들이 나오는 이야기에 어째서 18세 딱지가 붙어있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처음 1화를 재생하고 이유를 알아차렸다. 그림체도 마냥 귀엽지는 않지만 내용 면도, 연출도 좀 더 날 것의 느낌이 강한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인 면도 느낄 수 있었다.

 

본능대로 살면 성공할 수 없어

동물은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대체로 그들은 본능에 충실한 생활을 한다. 인간은 조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동물이라, 배가 너무 고파도 밥 먹는 걸 참을 수 있다. 단순하게는 그렇지만 과연 모든 인간이 본능을 절제하며 살 수 있을까?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늘 먹힌다. 우리 내면에 내재한 본능을 자극하면 지갑을 연다.

하지만 인간이 본능대로만 산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 한 유투버가 자신이 얼굴도 모르는 어떤 사람에게 반한 적이 있었다며, 그 이유를 밝힌 적이 있었다. 큰 강의실에서 민망한 행동을 한 어떤 학생을 모두 뒤돌아 구경했지만, 단 한 사람만은 절대 뒤를 돌지 않았다고 했다. 인간은 궁금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확인해보고 싶어 하고 호기심이 자극되는 일에는 열광한다. 하지만 그런 본능을 이긴 그 사람의 뒷모습이 멋있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비스타즈를 보면서 느낀 것은 과연 우리가 저 육식동물의 본능처럼 무엇을 억제하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식욕을 절제하지 않으면 살이 찌고, 수면욕을 이기지 못하면 시간을 여유롭게 쓰지 못한다. 본능이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인의 이상이 크다면 한 번쯤은 그 본능을 거스르는 짓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 애니를 보며 다시 한번 들었다.

 


H의 질문_만약 J가 초식동물이라면 육식동물과 친구를 할 것인지

안 할 거 같다. 상대를 믿지 못해서 못 할 거 같다.

 

H의 질문_나는 '식욕'을 참기 힘든데, 참기 힘든 본능이 있다면?

수면욕과 나태욕중에 고민을 했는데, 나태욕인 거 같단 생각을 했다. 왜냐면 잠을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핸드폰을 하고 싶은 본능에 휩싸인다. 올해 이럴 거면 잠을 자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실제로 나아지긴 했다.

 

H의 질문_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지 궁금하다. 재미있게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고 즐겨보는 편이었다. 요즘은 현생이 너무 바빠 잘은 안보지만 유명하고 머글들도 좋아하는 만화로는 다다다, 코난을 진짜 좋아한다. 거기에 너에게닿기를도 많이 봤고 밥메이트로는 가끔씩 짱구를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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