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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넷플릭스] 곤도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감상

by 솔리닉__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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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은 어려워

솔직히 말하자면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집이 너무 깨끗해. 자취방의 스테레오 타입, 즉 지저분한 집과는 달리 우리집은 솔직히 조금은 깨끗한 편이다. 평균적으로는 그럴 수 있겠지만, 내기준에는 아니다.

이정도도 많이 타협하고 살고 있다. 왜냐면 청소만 했다하면 쏟아지는 쓰레기들과 머리카락이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곤도마리에는 정리의 달인이다. 그녀가 제안한 정리정돈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특히 수납은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이다. 겉은 그럴싸하게 지저분하지 않지만 속은 진짜 지저분함 그자체이다. 나름 정리를 하고는 있지만, 한철이고 반년도 채 가지 못한다. 겉 말고 속도 깨끗한 집을 가지고 싶어졌다.

자취를 시작하고 벌써 3년이 지났다. 아직까지도 적응 안 되고 나날이 싫어지는 게 하나 있다면 집안일이다. 사람은 쓰레기 생성공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고, 인간이 있는 자리는 금방 지저분해진다. 거기다 수납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지.


옷장에 있는 옷들을 전부 꺼낸 뒤에 설레지 않는 옷들은 작별인사를 한 후에 과감하게 버리기

접기
옷을 어떻게 접느냐에 따라 수납공간이 달라진다 옷은 삼등분에서 되도록 접는다

코모노
옷 책 서류 추억의 물건은 전부 소품(코모노)로 분류해서 작은 상자에 보관한다.

이정도가 있는데, 보면서 실제로 내가 집을 깨끗하게 유지할 때는 지켰던 것들이었다. 항상 유지가 힘들다는 걸 다시 느꼈다.

돈을 아끼는 것은 소비하지 않는 것이요, 소비하지 않는 것은 환경을 지키는 것이요, 환경을 지키면 집도 저절로 깨끗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구매를 해야겠지만, 사치품들은 최대한 구매하지 않는다면 돈을 절약하는데 최고라고 생각했다.강제로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지향하게 됐는데, 그게 집을 또 자동적으로 깨끗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로웨이스트보다 더 좋은 건 소비하지 않는 것, 자본주의속에서 환경을 지키고 자산을 지키는법은 소비하지 않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싶을 수 있겠지만, 지난번 포스팅한 돈,돈,돈을 아십니까와 비슷하다. 재산을 불리는데 투자도 중요하지만 저축 돈을 모으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모으려면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 극단적이지만 정답은 그렇다. 소비를 하지 않으면 된다.


최근 우리집 옷방을 새롭게 개편했다. 옷이 많아서 겹겹이 쌓여있던 게 어느 순간 꼴보기 싫어졌다. 쿠팡에서 저렴하게 헹거를 구입해 동생과 조립해서 옷방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벽면 가득 옷들은 새롭게 정리되었고,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 옷가지들도 리빙서랍을 구입해 싹 집어넣었더니 너무 마음에 드는 드레스룸이 완성됐다. 나에게 집안 정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자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너무 중요한 행위이다.

청소하고 싶은 영상

곤도 마리에 시리즈 1편. 솔직히 한번 끊어서 봤다. 가슴이 갑갑해서 한번에 볼 수가 없었다. 잭슨네 집 심각하게 더럽던걸. 나는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몇 번 한적이 있어서 아이가 있는 집이 보통 어떤지 알고 있다. 아이가 있는 집과 깨끗한 집은 양립하기 쉽지 않은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마리에에게 자문을 구하고 변하고 싶어서 집을 공개한 부부가 대단했다. 뭐든 변하고 싶은 의지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자세는 배울만한 점이다.

집아, 잘 부탁해

곤도 마리에에게 솔루션을 받는 장면 중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다. 바로 집에 기도하는 행위. 관점을 바꾸어 가족을 품고 있는 집에게 잘 도와달라는 듯 기도하는 행위가 인상깊었다. 이렇게 하는 행위는 부부에게도 큰 책임감을 줬을 것 같다. 얼마 전 성당식 결혼식에 갔었는데, 신부님께서 너무 정성스럽게 부부를 위한 혼인 의식을 해주시길래 나조차도 진지하게 그 결혼식에 임하게 되었다. 그렇듯 전문가가 우리집을 위해 이렇게 정성스럽게 기도를 해주니, 부부에게도 막중한 책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집 안이 정리되어 가는 과정을 보니 점점 나의 기분도 산뜻해졌다. 깨끗하게 정리된 집 안의 힘은 생각보다 큰가보다. 부부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단순한 '정리'에서 나아가 정말 '설렘'을 주는 의미 깊은 행위인가 싶었다.

영상을 다 보고 난 지금 나는 본가에 와 있는데, 왠지 집에 얼른 가서 정리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든다. 청소가 귀찮아질 때 보면 딱 좋은 영상이다.



J_청소하는 걸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H_최근 들어 좋아하게 됐다. 원래 청소하는 시간이 가장 쓸데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청소하고 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J_가장 싫어하는 집안일은 어떤건지 궁금하다

H_화장실청소를 잘 못한다… 부엌 청소도 싫어한다.


J_미니멀리스트인지 맥시멀리스트인지 궁금하다

H_원래는 맥시멀리스트인데 미니멀로 가고 있다. 그냥 나는 미니멀을 추구하는 보통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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