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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영화 추천] 정직한 후보 리뷰

by 솔리닉__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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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어제까진 뻥쟁이, 오늘부턴 정직한 후보?!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다.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웃음 빵! 속이 뻥! 뚫리는통쾌한 웃음 폭격이 시작된다!
평점
7.3 (2020.02.12 개봉)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송영창, 손종학, 장동주, 조수향, 안세호, 김나윤, 고규필, 김용림, 조한철, 온주완, 윤세아, 오만석, 이도엽, 양나영, 주민찬, 김봉만, 에이미, 우미화, 박성준, 이동희, 전진오, 강숙, 박정표, 김원영, 이애린, 박예슬, 김혜주, 박소윤, 김근영, 강수호, 김한상, 신나리, 류승무, 김봉만

 

 

코믹 연기의 달인!

 

 J_배우 라미란이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은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다. 정직한 후보에서 목소리 톤 때문에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고 느꼈다. 그럴싸한 말을 내뱉고 있는 목소리인데 말은 전혀 정치인이 내뱉지 않을 거 같은 말을 계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질감이 이 영화를 이끄는 코믹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은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웃는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재미있었다.

 

거짓말을 못 하는 세상?!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라는 건 단순히 우리의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거짓말은 정말 나쁜 것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정말로 거짓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우리는 멘탈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반문이 들기도 했다.

거짓은 나쁘다. 그런데 거짓으로 포장되어야 하는 마음이 어쩌면 더 나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생각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힘들지만 그걸 얼마나 잘 감출 수 있는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간의 본질과 본성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보고는 하는데, 인간 자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자꾸 결론이 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도, 거짓말이 정말 나쁜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물론 정치인이 하는 거짓은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약속을 어긴거니까.

 

거짓에 약속이 첨가되면 또 복잡해진다.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인간이 솔직하면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영화자체가 나쁘지 않았고 재밌게 보았다. 사실 정직한 후보2도 봤는데 둘 다 꽤나 웃기고 재밌는 코믹영화라고 생각했다.

 


 

H_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있게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감독이 누구인지 찾아봤다. 감독의 이름은 '장유정'이었다. 모르는 필모를 보니까 더 좋았다. 이 감독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느낌이 본 적 없는 느낌인데, 혹시나 못 알아봤을까봐.

 

 

역시 미디어란...

 나는 광고대행사에 다닌다. 영화 초반 '정치인'  주상숙을 만드는 장면에서 역시나 씁쓸함을 느꼈다. 난 인터넷에 뭔가 올라오는 순간 그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이든 이미지든 영상이든 뭐든 만드는 이의 의도가 담겨 1차로 진실이 필터링이 되고,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2차, 3차로 진실이 필터링이 된다.

내가 만든 콘텐츠도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 나에 의해 보는 이에 의해 진실은 필터링된다. 주상숙이라는 인물도 미디어를 통해 진실을 필터링 시켰다.

 

근데 주상숙은 내 기준 선을 넘었다. 종교인들의 표 무시할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으니 그들에게 호의적인 척? 인정! 서민들의 표 의식해서 주공 아파트에 사는 척? 인정! 우의 입고 마스크 쓰고 원래 집 가는 정성을 봐서 인정이다.

 

그런데 살아있는 할머니를 돌아가신 것처럼 만들고, 그걸로 3선에 성공했다. 3개월에 천 만원 들여 자서전도 냈다. 할머니는 이름도 잃어버린 채 세상과 끊어졌다. 주상숙이라는 캐릭터는 세속 그 자체다.

 

그런 주상숙의 행태를 유쾌하게 그렸지만 좀 찝찝했다. 내가 믿고 있는 것도 사실은 나도 모르게 속고 있는 게 있겠지.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나랑 생각이 정반대일 수도 있겠단 생각에.

 

할머니의 기도빨 할머니는 상숙이 제발 거짓말 좀 안 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 기도빨이 어찌나 세게 작용했는지, 주상숙은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 그동안 정성과 노력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던 상숙에게는 미안하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너무 통쾌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갈등에 대해 진심을 말하니까 속이 뻥 뚤리는 것 같았다.

 

주상숙 본인은 많이 괴롭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지지율은 올라갔다. 할머니가 영화에서 내내 강조했듯 착하게, 정직하게 사는 게 사람들에게도 먹혔나보다. 나도 시원하게 말하는 주상숙의 모습이 더 호감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계속 시원한 모습으로 당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승장구하던 주상숙은 시련을 겪으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잊었던 양심, 초심을 다시 떠올린 것 같았다. 그동안 과하게 먹었던 것 토해내고 산뜻하게 재출발하게 된 주상숙. 과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내면은 예전과는 다르게 채워지지 않았을까.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정직'이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영화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어서 정직한 후보2도 볼 예정이다!

 


 

 

J_만약 H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 거 같은지?

 

H_난 크게 타격은 없을 것 같다. 원래도 거짓말을 잘 못하고, 안 해서 곧잘 손해보며 살기 때문에.

 


 

J_반대로 H에게 사람들의 모든 속마음을 다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어떨거 같은지 궁금하다.

 

H_너무 좋을 것 같다. 너무 좋은 능력인 것 같다. 연애든, 비지니스든 뭐든 굉장히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J_거짓말을 할 수 없는 능력을 필수적으로 적용시키고 싶은 직업군이 있다면? (영화에서 정치인이 나왔으니 정치인은 제외)

 

H_좋은 질문인 것 같다. 딱 떠오르는 직업군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거짓말에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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