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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드라마 리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by 솔리닉__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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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
시간
수, 목 오후 9:00 (2022-06-29~)
출연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전배수, 백지원, 진경, 주현영, 하윤경, 주종혁
채널
ENA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우영우가 아직 완결은 나지 않았지만, 인기가 많은 이 드라마를 고찰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H에게 같이 리뷰하자고 권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정식 명칭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자폐증세가 있다, 자폐아야, 이런 말들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주로 표현했다. 사회적 편견을 한 번에 깰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디어의 힘을 통해 정확한 명칭이라도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이 그 시작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형식의 장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대 장점은 개인적으로 에피소드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형식은 아무래도 중간에 이야기를 놓쳐도 이해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인의 특성상 긴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지 못하는데, 이 드라마의 이러한 점이 많은 곳에서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로맨스?!

장애가 있는 한 사람이 사회적 편견을 딛고 일어나는 이야기로만 생각해서 이준호라는 캐릭터가 왜 있어야 하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로맨스가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드라마도 영화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로맨스 때문에 하차해야지 할 만큼의 로맨스 분량이 크지 않아서 묵묵히 보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로맨스가 있어야 한다는 사람과 필요 없다는 사람의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 또한 굳이 있어야 하나 싶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권모술수 권민우가 이준호가 좋아하는 사람을 유추하는 장면에서 ‘당연히 우영우는 아닐 거고’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왜 이 드라마가 로맨스를 넣었는지 이해가 갔다. 그럼에도 로맨스가 싫은 사람은 있을 수 있다. 다만 나는 저 장면에서 나의 편견을 깨닫게 되었고 로맨스 때문에 우영우를 보지는 않지만, 전처럼 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품지는 않는다.

사족이지만 이 드라마가 처음에는 TVN에서 방영되는 줄 알았다. ENA라는 처음 보는 채널에서 방영이 됐다길래 도대체 어쩌다가 저런 신생 채널에서 방영이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도 인기 많은 방송국보다는 신생 방송국에서 방영이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PPL에서 좀 자유롭다는 점에서. (글을 쓸 당시에는 PPL이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새 그 가히가 우영우에도 출연했더라.)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부디 막장 드라마가 아닌 드라마가 완결까지 잘 나서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화만 보고 쓰는 감상문

요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핫하길래 궁금하긴 했다. 동생이랑 같이 사는데, 줄곧 챙겨보길래 오늘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대강은 들어서 익숙했다. 다른 사람들이랑 만나면 스몰톡은 될 정도. 그래도 요즘 핫하고, 의미있는 주제를 다루어서 나중에라도 꼭 이 드라마를 보리라 생각했다. 마침 J가 이 드라마를 감상문 글감으로 정하자기에 반갑게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웬걸. 1일 1화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일이 너무 바빴다. 부랴부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1화는 보았는데, 아쉽다. 더 보고 가상문 쓰고 싶었는데. 아무튼 구구절절 나의 변명은 여기쯤하고 '1화만' 본 우영우 감상문을 써보겠다.

지하철에서는 보지 마세요

나의 통근 시간은 길다. 그런데 지하철에 딱 앉으면 50분 가량 쭈욱 가면 되니까 멀쩡한 정신일 때에는 나름대로 생산성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기대감을 안고 우영우를 보자마자 눈물이 막 나왔다.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받는 영우의 어린시절 장면에서부터. 나는 살면서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자녀를 두신 분들을 몇 보았다. 덤덤하게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렇게 덤덤하게 말씀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헤아릴 수가 없어 가슴 답답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영우의 아빠도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른다'는 것을 전문가에게 진단받고 인정하기까지의 시간을 가지게 될 텐데 그런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져 눈물이 막 나왔나보다.
아빠가 의처증 집주인에게 오해를 받고 해코지를 당하는 장면에서 영우는 처음으로 말을 한다. '상해죄'. 영우의 아빠는 집주인 아저씨에게 맞건 말건 '우리 딸이 말을 한다'며 기뻐한다. 말 한마디 못했던 딸이 드디어 말을 한다니,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겠지. 나도 여기에서 덩달아 기뻐하며 눈물 콧물 줄줄 흘렀다. 마스크가 없었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다른' 시각도 필요해

우영우가 맡은 첫 사건. 공교롭게도 20년 전 집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사건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때도 의처증에 폭력적이었는데, 지금까지 부생활을 이어온 할머니가 너무 대단하다. 어쨌든 검사가 불구속 기소해 이 사건은 대강 판이 짜여져 있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우영우는 형법이 아닌 민법에 초점을 맞춰 이 사건을 바라본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친 핵심을 딱 집어낼 때, 그리고 그것이 성공할 때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걷는 길을 가끔 걷기 싫을 때가 있다. 정해진 규칙을 가끔 깨버리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최근 본 영화 <탑건>도 재미있게 봤다. 살면서 나를 독특하게 보는 시선이 조금 불쾌했었던 적이 많아서 나는 이렇게 '다른' 시선으로 '다르게' 행동해서 성공한 썰이 재미있고 용기를 얻는다.



한 가지 이 드라마에 불만이 있다. 1화밖에 안 봤지만, 동생의 이야기를 들어서 대충 들어서... 드라마에 로맨스가 들어갈 것 같은데... 우영우 혼자 당당하게 자기 삶 일궈나가는 내용으로도 알찰 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아무튼 결말이 아직 난 것은 아니니 결말이 궁금해서라도 속도를 내서 드라마를 볼 거다. 올해 여름도 어김없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든데, 우영우 보면서 힐링하고 위로 받아야겠다.


J_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을 H는 실제로 만나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H_만나본 적은 없다. 그래서 박은빈 배우가 표현하는 디테일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 건지 사실 잘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자폐 스펙트럼인 사람들의 특징을 알게된 느낌.


J_막장 드라마가 아닌 차분하고 힐링이 되는 우영우 같은 드라마가 성공을 한 이유가 무엇때문인거 같은지
H_요즘 살기 어려워서 그런 게 아닐까. 나만 해도 요즘 살기 팍팍해서 힘든데, 우영우도 해내는데 나도 힘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인기가 있는 것 아닐까싶다. 연출도 귀엽고, 주인공이 너무 사랑스럽다.


J_우영우 드라마의 로맨스 요소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H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H_안그래도 본문에 적었다. 나는 불호다. 생각할 거리를 더 주는 느낌인데 나는 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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