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경제 영화 빅쇼트 리뷰

by 송거부 2022. 7. 14.
반응형
빅쇼트
“여러분, 돈 법시다! 돈 벌 준비 됐죠?” 은행은 전부 사기꾼들, 당신의 돈이 사라지는 진짜 이유!!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점
7.9 (2016.01.21 개봉)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카렌 길런, 마리사 토메이, 멜리사 레오, 맥스 그린필드,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앤서니 보데인


H_최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루나 사건'에 대해 다룬 편을 보았다. 업비트에는 상장하지 않았던 시절, 코인원에서 이름만 보던 루나 코인이 최근엔 시총 10위 안에 드는 잘 나가는 코인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알을 보며 며칠 만에 떡락한 루나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던 중 루나 떡락을 이미 예상한 사람들도 있었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번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곤 떠오르는 영화가 딱 하나 있었다. '돈룩업' 영화감독의 전작 '빅쇼트'.

돈룩업의 연출 방식이 감각적이라 인상 깊었는데, 전작도 궁금해졌다. 빅쇼트가 코인 용어로 많이 들었던 그 쇼트라니. 어떤 내용일까 얼른 넷플릭스를 켰다.

출처: 네이버 영화

여전히 감각적인 연출

영화 '돈룩업'을 봤을 때, 센스 있는 영상미와 음악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마치 움직이는 잡지 콜라주를 보는 느낌. 이 장면 저 장면을 오려 붙인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음악이 돋보였다. 빅쇼트도 이 감독의 스타일이 물씬 묻어난다. 여러 장면이 지나가면서 잡지를 꼴라주한 느낌도 역시 받았고, 중간중간 신나는 음악이 가미되어 상황이 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영상뿐 아니라 이미지를 활용해 줌인, 줌 아웃하는 기법도 인상 깊었다. 이런 감각 너무 마음에 든다!

출처: 네이버 영화

어려운 건 사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서 조금 불편한 예감이 들었다. 영화가 조금 어려울 것 같은 느낌. 들어보지 못한 용어들이 나오면서 이 영화 끝까지 잘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위트있는 연출로 중간중간 설명을 해줘서 다는 아니어도 이해하면서 끝까지 영화를 다 볼 수 있었다. 동생이랑 같이 영화를 본 거였는데, 돈과 관련한 영화라 흥미롭게 봤지만 깔끔하게 이해된 느낌이 아니라 영화가 끝나자마자 곧장 영화를 설명해주는 유튜브를 봤다. 우리가 이해를 잘 못했던 게 사실은 맞는 거였다. 빅쇼트에서 다룬 미국의 금융제도가 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념이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어쨌든 내용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다수가 어려울 때 큰 돈을 버는 아이러니

쇼트, 공매도라는 게 깊게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고 현타가 오는 것 같다. 하락, 앞으로 안 좋아질 것을 예상하고 거기에 돈을 건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불행에 배팅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생각이 들던 와중에 영화에서도 이런 생각이 녹아져 있더라.

그래서 드는 생각은 준비하고, 공부해야겠다는 것이다. 매번 상황이 좋을 순 없으니 당연히 좋지 않을 상황도 올 텐데 그때 폭삭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인내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뿐만이 아니라 내 인생을 경영하는 데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공매도, 숏, 2008년 너무 힘들었던 그 시절에 대해 알고싶다면 빅쇼트 영화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스토리가 탄탄할 뿐 아니라 영상미로 보는 재미도 있으니. 다만 이 영화에 가슴이 웅장해져서 공매도를 섣불리 시도한다거나 그러지는 않기를 바란다.


사기꾼이 판치는 세상

J_자본주의는 사기꾼이 판치는 세상이다. 내가 느낀 자본주의는 그랬다. 돈이 우선이며, 돈을 벌기 위해 누군가의 뒤통수를 쳐도 나만 괜찮으면 나만 잘 사면 상관없는 것이다. 빅쇼트는 그런 의미에서 내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생각은 쉽게 깨지지 않으며, 그것으로 사기를 치는 건 너무나도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택담보 대출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모여 결국에는 그런 파국을 만들었다. 언제나 사람의 믿음보단, 데이터가 중요한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버틸 수 없을 때까지 모기지 상품이 버틴 것은 아닐까 하는 반문이 들기도 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내 선택을 믿을 수 있도록

AAA 신용평가 등급도 믿을 수 없었다. 발을 빼고 일이 터지면 나 몰라라 한다. 결국, 세상에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지만, 그 많은 정보가 거짓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느꼈다.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사기는 일단 처음부터 당하지 않는 게 낫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남의 말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내 선택을 믿을 수 있도록 말이다.

다소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와서 영화를 볼 때 적으면서 봤다. 그만큼 경제 관념이나 용어를 익히는 데에도 큰 도움을 얻었다. 한편으로는 빅쇼트가 또 다른 공부 욕구를 자극시키기도 했다.


H의 질문 1.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어떤 캐릭터에 가장 공감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마크 바움이 신기했다. 나이를 먹어서도 저렇게 정의롭다고? 나는 마이클이다. 은행에서 그렇게 사기를 치는데도 끝까지 버티는 자세가 대단해 보였다. 당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직원의 말에, ‘그럴지도 모르지. 어떻게 그렇게 된 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본인이 판단한 데이터의 결과를 믿는 행동, 나의 판단이 틀렸을 리가 없다고 믿는 자신감이 부러웠다.

H의 질문 2. 나는 돈 관련 영화나 다큐를 보면 가슴이 웅장해지고, 당장 돈 공부를 하고 싶어진다. J는 이런 영상물을 보면 보통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다.
나도 그렇다. 특히나 빅쇼트는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알아 먹기가 좀 힘들어서 정말로 경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기회에 경제 용어 정리를 조금씩 해볼까, 팟캐스트를 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H의 질문 3. 마크 버리의 통찰력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경제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갖고 싶은데, J는 거대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면 어떤 분야의 통찰력을 가지고 싶은지 궁금하다.
사람의 생각을 읽는 통찰력을 갖고 싶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한 이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