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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넷플릭스] 사랑스러운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

by 송거부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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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이름: 아멜리 풀랑 직업: 몽마르트르 두 개의 풍차 카페 직원 특징: 취미 부자 금요일 저녁, 혼자서 영화 보는 것을 즐기는 아멜리는 크렘 브륄레의 캐러멜을 티스푼으로 깨트리거나 생 마르탱 운하에서 하는 물수제비뜨기를 좋아한다.  현재 남자친구는 없으며그녀의 주변은 늘 독특한 성격의 사람들로 북적인다.세월이 흘러도 혼자만의 시간과 여유를 즐기던아멜리에게 어느 날, 운명의 사건이 찾아왔다.8월 29일, 48시간 뒤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물론 그녀는 아직 이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평점
8.8 (2001.10.19 개봉)
감독
장 피에르 쥬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뤼퓌, 로렐라 크라보타, 세르지 멜린, 자멜 드부즈, 클로틸드 몰렛, 클레어 모리에르, 이자벨 낭티, 도미니크 피뇽, 아르투 드 팡게른, 욜랭드 모로, 우르바인 칸셀리에, 모리스 베니슈, 미셸 로빈, 클라우드 페론, 아멜르, 티키 홀가도

H_아주 예전부터 포스터 속 주인공이 너무 예뻐서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아멜리에>. 2001년 개봉 이후로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아직도 보지 않아서 이번에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스터 속 사랑스러운 여자의 웃음은 어떤 웃음일까? 궁금했다.

다른 사람의 리뷰가 궁금해지는 영화 <아멜리에>

영화를 보는 내내 색감이 너무 예뻤다. 파리의 풍경도 너무 예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아멜리에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더 영화 속 장면들이 기괴하게 느껴졌다. 영화의 앞부분에 아멜리에가 어떤 유년시절을 보냈는지, 어떤 가정환경이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에서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나도 예쁜 색감에 아무렇지도 않게 잔인하고 음침한 내용이 연출되어서 기괴함이 더 두드러지는 느낌. 게다가 영화 속 장면 장면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어떤 영화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리뷰가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서 이 감상문을 다 쓰고 난 다음에 찾아볼 예정이다.

금쪽이 '아멜리에'

아멜리에는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 하에 집에서 홈스쿨링하며 혼자 자라게 된다. 나는 가끔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곤 하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 원인은 꼭 부모에게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세상과 단절되어 남들과는 조금 다른 행동을 하고 상상을 하게 된 데에는 가정환경의 영향이 너무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무심한 엄마조차도 충격적으로 세상을 떠나고, 세상과 단절된 채 두 부녀가 집에만 콕 박혀서 지내다 보니 사회성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아멜리에가 안타까웠다.

우연의 힘

어느날 집 안에서 발견된 조그마한 낡은 상자. 그 상자의 발견은 우연이었지만 아멜리에 인생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래된 상자의 주인에게 상자를 되찾아줌으로써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 것이다. 아멜리에는 이 경험 이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고 뿌듯함을 느낀다.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모습도 '아멜리에'답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니 그녀만의 독특한 방법을 취하는데,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좀 무서워서 가까이 지내진 않을 것 같다.

어쨌든 우연한 계기는 한번씩 강력한 힘을 발휘하곤 한다. 나도 내 인생이 살짝 바뀐 우연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가끔씩은 '운명'을 믿는다. 살짝 더 나아가 본다면 미래의 '나 자신'이 우연을 가장해 힌트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멜리에가 발견한 그 상자는 어쩌면 세상과 더 친해지라고, 세상과 더 소통하라고 우연을 가장해 아멜리에에게 힌트를 준 걸 수도 있다.

이젠 '나 자신'을 도울 차례

아멜리에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도우며 뿌듯함을 느끼지만, 정작 아멜리에의 운명의 남자와는 쉬이 가까워지지 않는다. 운명의 남자와 만날 듯 만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 응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하는 내 성격상 아멜리에가 너무 답답했다.

요즘 실감하는 게 있다.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고.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시간표도 스스로 짜야하고, 출석이나 과제 등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대학에 와서 처음 실감한 건데, 이건 앞으로도 더 피부에 와닿을 것 같다. 나 스스로 움직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다.

유리 인간 할아버지의 메시지로 용기를 얻은 아멜리에는 마침내 행복을 얻는다. 어떤 남자를 만나도 그럭저럭 만족하지 못했던 아멜리에. 그녀가 딱 꽂힌 남자를 쟁취했으니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


프랑스 영화의 독특함

J_개인적으로 프랑스 영화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프랑스 영화는 내용이 이상하다, 기괴하다,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를 단순히 재미로 보는 사람은 맞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처음 H가 프랑스 영화인 아멜리에를 추천했을 때 아 이걸 어떻게 봐야 잘 볼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아멜리에는 대신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로도 정평이 났고 재개봉도 한국에서 세 번이나 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영화이다. 그래서 걱정을 조금 던 채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는 그런데 약간은 기괴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상하게 아멜리에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데 음산한 기운이 있어 보이다던가 굳이 스러운 장면들이 몇 가지 있었다. 이런 게 프랑스 영화구나 싶었다.

사랑스러운 아멜리에

아멜리에가 약간 무서워 보이는 건 둘째 치더라도 아멜리에가 우연히 집에서 누군가의 장난감 상자를 발견하고 찾아주러 나서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아멜리에는 외로움을 많이 타던 사람이다. 그러나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거기서부터 아멜리에에게 호감을 느꼈다.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신의 사랑에 대해선 겁을 내는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르누아르 & 순간의 아름다움

어쨌거나 이 영화는 아멜리에의 48시간을 보여준다. 사람의 인생이 80년이라고 했을 때 2년도 아니고 고작 이틀은 너무나도 찰나이다. 우리가 아는 단편소설은 내용이 짧기에 단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도 맞지만, 인생의 단편 즉 한 단락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무의미한 반복이라고 다들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순간에 특별하고도 우연히 가득 찬 하루가 발생하면 그것이 추억이 된다고 생각한다. 유난을 떨며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순간 그리고 우연에서 작은 거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우연은 내가 만들어내기에 따라 우연이 될 수도 있고 별거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는 르누아르의 작품이 나온다. 르누아르는 내가 좋아하는 인상파 화가들 중 하나인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르누아르가 했던 말들을 알았다. 르누아르는 삶이 우울하니 그림이라도 밝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상당히 팔자 좋은 소리처럼 들리지만, 르누아르가 가난하던 시절에도 비슷한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다르게 들렸다.

우울하다고 인생이 힘들다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작은 일도 특별하게 해석하고 행동한다면 아멜리에의 한 순간처럼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H의 질문1_아멜리에 같은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J_그녀가 사랑스러운 거랑은 별개로 나와는 잘 맞지 않을 거 같다.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H의 질문2_나는 이 영화가 좀 무서웠는데, J는 무섭거나 기괴하진 않았는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 역시 너무 무서웠다. 연출 몇몇 군데가 상당히 기괴하다고 느꼈다.

H의 질문3_아멜리에에게 상자의 발견은 엄청난 우연이었다. J에게도 일상에 큰 영향을 준 우연이 있었는지.
개인적으로 상자 발견 같은 소소한 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대학원을 갔던 게 그런 일이다. 엄청난 결심을 한 일이라 사소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 인생은 참 알 수 없다는 걸 새삼 요즘 매일매일 깨닫고 있다. 그 대학원 모집 공고를 본 건 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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