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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꼬꼬무 에피 추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_ 안학수_22화 리

by 솔리닉__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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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_ 꼬꼬무에서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방송된다.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역사에서 동반된 희생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이번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서 H와 함께 보고 싶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딜레마를 만나게 된다. 본인의 신념을 꺾어야 하기도 하고, 혹은 대의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순간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번 편을 보면서 안학수 하사의 인생에 비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우리가 누리는 모든 혜택은 누군가의 희생의 대가라는 의문이 크게 들었다. 그냥 나 혼자서 얻는 무언가는 없다. 세상의 연결고리는 이처럼 강력하다. 내가 단순히 안하사의 인생에 불쌍함을 느끼고 끝날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무수히 많은 개인이 희생되었던 시절. 그 자체에 회의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그로 인한 혜택을 편히 누리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많은 것들을 느꼈다.

 

꼬꼬무를 다 보고 난 뒤 마지막 감상 역시 슬픔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에 슬픔을 느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역사 속에 희생되고 흔적도 남지 않은 채로 사라졌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역사는 슬프게도 안 겪어 본 것이 없다. 그렇기에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으면서도 씁쓸한 것이 현실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고자 이번 편을 2개의 시선의 글감으로 정했다.

 

H_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보게 되면서도 정신적인 소모가 너무 커서 힘든 영화나 TV 프로그램이 있는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박찬욱 감독 영화 등 몇 가지가 머리 속을 스쳐지나 간다. 꼬꼬무도 그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동생이랑 몇 번 봤는데, 몰입도 있게 잘 만들어져서 한번 보면 끝까지 보게 되는데 정신적 소모가 너무 커서 잘 안 보게 됐다. 어쩌면 영화보다도 더 잔인한 현실 이야기를 마주하기 힘들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J가 선정한 꼬꼬무 – 안학수 하사편은 이런 나의 비겁함을 반성하게 해주는 편이었다.

 

가족이 돌아오지 않는다?

안학수 하사는 귀국하기로 한 날짜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사진관에 들러 기념 사진을 찍은 안학수 하사의 부모님의 사진을 보니, 이 날 만을 기다렸을지, 얼마나 아들이 보고 싶었을지 상상이 되어 더욱 마음이 아팠다. 머나먼 땅 베트남에서 가족들과 편지로만 연락을 주고받았을 그 시절이 안타까웠다. 지금이라면 더 빠른 수단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거고, 더 빨리 아들의 소식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언젠가 한번 우리집 고양이가 사라져서 몇 시간을 동생과 집 안 구석구석, 아파트 1층부터 꼭대기까지 몇 번을 왔다 갔다 한 적이 있었다. 결국 집 안 어딘가에서 태연하게 나타나 앉아있는 고양이를 보고 안도하며 안도의 한숨을 푹 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우리집의 작은 헤프닝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데, 안학수 하사의 가족들이 겪은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와 깊이일 것이다.

 

경제성장의 이면

안학수 하사와 그 가족의 비극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어두운 이면과 맞닿아 있다. 연 수출 1억 달러도 안 되었던 우리나라가 베트남 파병 8년 동안 약 50억 달러를 벌어왔다고 한다. 몇 십년을 앞당긴 경제성장에는 당시 청년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지금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에서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결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신적 소모가 크다며 평소 무거운 진실을 알고 싶지 않아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J_안학수 하사 가족 전원이 빨갱이들의 가족으로 취급 받아서 오랜 시간동안 감시를 받은 장면이 너무 충격이었다. H가 만약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H_제정신으로 살기 힘들 것 같다. 누군가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동과 생각이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감시를 받게 된 원인인 가족을 원망할 것 같고, 나아가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될 것 같다.


J_우리나라에는 유독 비극적인 역사가 많다. 근현대에 특히나 그러한 부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크게 나눠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H는 이중에서 어떤 역사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지 궁금하다.

 

H_가장 마음이 쓰이는 시대는 일제강점기이다. 근현대 아픔의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J_사실 나는 꼬꼬무나 당혹사 같은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다. 친언니가 좋아하는 편이라 언니네 집에 놀러 갈 때 꼭 한 편씩 보곤 한다. 이런 서프라이즈,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느낌의 이야기를 H는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H_글 앞에서도 적어놓았는데, 나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예전에 매주 챙겨볼 정도로 팬이었는데, 지금은 세상을 많이 알아버려서 그런가 무섭다. 찾아보더라도 낮에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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