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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디즈니 애니메이션 추천] 주토피아 감상

by 솔리닉__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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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 연쇄 실종 사건 발생!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교양 있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 주토피아. 이 곳을 단숨에 혼란에 빠트린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는 48시간 안에 사건 해결을 지시 받자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는데… 2월 17일, 스릴 넘치는 추격전의 신세계가 열린다!
평점
8.4 (2016.02.17 개봉)
감독
바이런 하워드, 리치 무어
출연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이드리스 엘바, 제니 슬레이트, 네이트 토렌스, 보니 헌트, 돈 레이크, 토미 청, J. K. 시몬스, 옥타비아 스펜서, 알란 터딕, 샤키라, 레이몬드 S. 퍼시, 델라 사바, 모리스 라마르쉐, 필 존스턴, 존 디마지오, 케이티 로우즈, 지타 레디, 제시 코티, 토미 타이니 리스터, 조시 댈러스, 리치 무어, 캐스 수시, 바이런 하워드, 자레드 부시, 마크 리노 스미스, 조시 트리니다드, 존 라벨, 크리스틴 벨

J의 생각_ 컨텐츠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과연 이 컨텐츠가 내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그 여부를 늘 확인한다. 점점 삶이 삭막해지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이런 성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보전달이나 생각할 거리가 없는 스낵컬처는 별로 살아가며 큰 이득이 되지는 못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나오면서 우리에게 메시지가 있는 영화 주토피아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귀여운 잘 빠진 캐릭터 디자인과 성격

토끼 캐릭터인 ‘주디’는 누가 봐도 너무 깜찍하다. 처음 주토피아가 개봉해서 주위에서 재밌다고 말해줬을 때, 주디 캐릭터를 보고 와! 이건 성공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닉’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전혀 기대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외국 영화 성우 목소리도 좋았고, 한국 성우 목소리도 너무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외국어와 더빙 버전을 번갈아 가면서 두 번 정도 보았다.
그 귀여운 캐릭터 덕분인지 몰라도 ‘주토피아’는 각종 굿즈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떤 캐디가 어떤 행동을 하는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픔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

주인공인 ‘주디’와 ‘닉’은 각각 유년기에 상처가 있다.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어떤 사건에 영향을 받는다. 짧은 하루일지 모르는 나날들이 현재를 만든다. ‘주디’는 여우를 무서워하게 되었고 ‘닉’은 초식동물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나 주디는 여우인 ‘닉’으로부터 ‘닉’은 초식동물인 ‘주디’로부터 그 상처를 치유 받는다.

약육강식의 사회, 이건 동물의 사회만의 일이 아니다. 그건 인간 누구나 인정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사는 인간의 세계가 더 치열하며, 더 지독하다. 그러나, 주토피아의 세계를 바라보며 약간의 위로를 얻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더 자세히 적지는 않지만 이렇게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게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주토피아를 몇 달간 열심히 글을 써온 H와 함께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로 보고싶었다.



H의 생각_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끼친 책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프레임’이라는 책이 그랬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정치에서만 쓰이는 줄 알았던 ‘프레임’.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얼마나 많은 프레임에 씌워져 살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세상 돌아가는 많은 일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번 영화 ‘주토피아’를 보면서 ‘프레임’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프레임을 깨부수는 토끼 ‘주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평화롭게 사는 주토피아. 여기에서도 프레임은 있다. 작고 연약한 토끼가 경찰이 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부모님도 경찰이 되고 싶어하는 ‘주디’에게 당근 농사나 지으면서 살자고 말린다. 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입학한 경찰학교에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며 수석으로 경찰이 된 주디는 꿈에 그리던 경찰이 되었지만 생각대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직업에 대한 편견은 정말 쉽게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나조차도 이 직업은 이런 사람이 해야 하고, 저 직업은 이런 사람이 해야 한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해 버리곤 했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법은 없고, 작고 날쌘 주디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수석으로 경찰이 되었듯 못할 건 없다.

우리 사회는 유독 ‘나이’에 대한 프레임이 강한 것 같다. 이 나이에는 이걸 해야 하고, 저 나이에는 저걸 해야 하는. 내가 늦은 나이에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취업 시장에서의 나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무스펙, 무경력에 나이 많은 취준생은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하고 나서도 사회생활 하기가 힘들다는 걸 실감했다. 경력도 없고 스펙도 없지만 내가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강점을 십분 살려 열심히 하다보니,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면, 내 강점을 살려 도전해야겠다. 주디도 해냈으니까.

육식동물 프레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주토피아에 불안감이 조성되었다. 육식동물의 야생적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는 불안감. 알고보니 부시장 벨웨더가 육식동물에게 총을 쏘아 야수로 변하도록 음모를 꾸민 것이었다. 한마디로 육식동물에게 프레임을 씌워 불안감을 조성하고 권력을 잡으려고 벨웨더가 판을 짠 것이다
영화 ‘돈룩업’을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 알려진 일들은 얼마나 진실일까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짜 놓은 판에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장면을 보면서도 느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짜놓은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진실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 프레임에 의해 누군가 이익을 얻었다면 반대로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을 테니.
영화 주토피아는 생각할수록 생각할거리가 많은 영화다. 이런 시각에서 볼 수도 있고 저런 시각에서도 볼 수 있는 영화라 몇 번 봐도 좋을 좋은 영화 같다. 귀여운 주디를 보며 오늘도 프레임을 깨부수는 도전 정신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Q. 내가 디즈니 에니메이션을 자주 추천하는 편인데, H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에니메이션이 뭔지 궁금하다.

H_인사이드아웃을 가장 좋아한다. 감정이라는 관점을 캐릭터화한 것도 신선하고, 공감이 많이 가서 좋아한다.


Q. 주디와 닉 둘을 엮는 망붕이 많은데, H는 둘 사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혼의 단짝 파트너일 때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H_나도 파트너로서의 관계가 좋다. 닉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둘의 관계가 보기 좋으니 계속 쭈욱 갔으면 좋겠다.


Q. 주토피아의 내용이 강자에 이입한 내용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H_나는 오히려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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