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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마블 영화 추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by 솔리닉__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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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지금껏 본 적 없는 마블의 극한 상상력! 5월, 광기의 멀티버스가 깨어난다!  끝없이 균열되는 차원과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가 열리며 오랜 동료들, 그리고 차원을 넘어 들어온 새로운 존재들을 맞닥뜨리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 속, 그는 예상치 못한 극한의 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데….
평점
6.7 (2022.05.04 개봉)
감독
샘 레이미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소치틀 고메즈, 치웨텔 에지오포,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스털버그, 셰일라 아팀, 에덴 나덴슨, 애덤 허길, 아코 미첼
게시글에는 일정 부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J_닥터스트레인지가 1편이 개봉한 지 6년 만에 2편이 개봉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영화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마블의 오랜 팬으로서 닥스가 개봉하자마자 보러 갔다. 덕후의 관점에서 약간은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덕후가 아닌 팬으로서 본 다면 아주 재밌는 영화였다.


아이맥스로 꼭 봐야 해

용산 아이맥스는 늘 명당을 차지하기가 어렵다. 텔레그램으로 알림을 받고 들어가도 이미 명당은 빠져나간지 오래요, 내 자리는 늘 없다. 닥터스트레인지 만큼은 아이맥스로 꼭,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일단 닥스는 마법사다. 이 뜬금없는 소리가 무얼 말하느냐, 마법사기에 화려한 CG가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아이맥스는 기본 우리가 아는 영화관의 스크린 크기보다 훨씬 크다. 디테일한 면까지 세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한다. 하지만 나는 못 봤다.😂
대신 4D로 봤는데 정말 재밌다.

로키? 완다비전? 스파이더맨?

닥터스트레인지 한 번 보려고 검색을 했을 뿐인데 ‘닥스2를 보려면 뭐뭐 보고 가야 해?’ 같은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디즈니 플러스가 생기면서 발생한 문제인 거 같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서 멀티버스의 등장은 불가피한 거 같기도 하고. 점점 영화끼리의 관계도 밀접해지고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까지 봐야할 게 한 두 개가 아니게 됐다. 마블의 찐팬이라면 상관없지만 점점 대중과는 멀어진다는 의견이 다수다. 나 역시 이걸 어떻게 다 보나 싶을 때가 있다.

I love you in every universe

닥터스트레인지의 본체 베네딕트가 자주 듣는 말, 잘생김을 연기한다. 이 말은 닥스에서 너무 공감됐다. 아니 왜 연기를 저렇게 잘해서 멋져 보이는지 모르겠다. 크리스틴과 망한 사랑을 보여주는데 그게 덕후의 심장을 울렸다. 어느 멀티버스에서도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모든 차원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게 얼마나 로맨틱한 대사인지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여러 해석중에서 우리 차원의 크리스틴은 저 대사를 꿈에서 봤을 거라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그랬을 거 같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씁쓸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꿈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실제에서 겪은 것보다 더 몽환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만약 크리스틴이 실제로 그랬다면 아련하고 슬프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뜬금없지만 한 가지 말하자면 완다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H_나는 히어로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대화 주제로 마블 영화 얘기가 나오면 할 말이 없어 듣고만 있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 닥터 스트레인지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집중해서 봤다. '셜록' 캐릭터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히어로물에 나오는 게 안 어울리는 것 같았는데, 의사라는 직업에 머리 좋은 캐릭터라 납득하기 시작했고, 영화 전체적으로 동양적인 코드가 많아서 맘에 들었다. 믿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개봉하는 닥스도 기대됐다.

메타버스, 진짜 배워야하나보다

언제부턴가 핫한 키워드 '메타버스'. 나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웠는데, 페이스북의 이름이 '메타'로 바뀌고, 마케팅적으로도 필요할 것 같아 관련 책도 샀었다. 아직도 메타버스가 적용된 세상이 어떨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서 덮어두고 있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멀티버스'라는 개념으로 또 만났다. 하나의 캐릭터로 살기 어려운데, 세상은 자꾸만 넓어지고 복잡해진다. 생각해보니 얼마 전부터 '부캐', 'N잡' 등 본래 자아말고 또 다른 자아들을 만들어 가는 게 유행인걸 보니 여러가지 세상을 사는 게 트렌드인 것 같다. 마블 영화에까지도 반영된 멀티버스 세계관은 나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만 같다. 공부하라고. 잘 모르니까 외면해왔던 메타버스, 당분간의 유행으로 끝날지라도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Are you HAPPY?

"Are you happy?" 영화 속에서 세 번 정도 이런 대사가 나왔던 것 같다. 나도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묻고 싶다. 행복하냐고. 나라면 처음 본 여자애를 위해서 다크홀드 마법서를 이용할 것인지 고민해봤다. 나라면 또 다른 나의 시체를 이용해 영겁의 저주를 받을 수 있는 드림워킹을 할 수 있을지도. 나라면 안 할 것 같다. 완다 말이 맞는 것 같다. 고작 처음 본 애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 큰 사람, 영웅의 삶은 어떤지 잘 몰라서 그런가. 확실한 건 닥스는 나보다 그릇이 큰 인물이라 영웅할 자격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닥스도 사람이라 크리스틴과의 관계도 그렇고, 아메리카 일도 그렇고 고민이 없진 않았겠지. 그래서 자꾸 영화에서 물어보는 것 같았다. 대의를 위해서 희생하는 건 좋은데, 너 진짜 행복하냐고.

이번생에 잘하자!

나는 영화 속에서 멀티버스들은 다 달라도 닥스의 기본적인 설정이 비슷한 게 마음에 들었다. 어떤 세상이 주어지든 각자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된다는 점이 운명론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 같아서. 여러 멀티버스를 여행했지만 스트레인지는 다 마법사였고, 크리스틴과의 관계도 끝이 좋지 않다.
살면서 후회되는 일은 수없이 생긴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다른 멀티버스로 가려는 완다가 이해되기도 한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말했듯, 또 다른 멀티버스를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은 위험해보인다. 일을 크게 그르쳤을 때 다른 멀티버스부터 생각날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멀티버스로 간다고 한들 내가 낸데, 뭔가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다른 멀티버스에서의 완다 가족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그리고 다른 멀티버스로 간다고 해도 그 곳의 '나'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고. 뭔가 마음에 안들고 후회되는 일을 저지르더라도, 나는 주어진 나의 우주를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고 스토리가 너무 많은 느낌이라 영화를 보면서 조금 버거운 느낌이었는데, 두 번 보니까 이해가 훨씬 잘 간다. 나처럼 마블 영화를 많이 안 봤다면 두 번 정도 보기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많이 이해된다. 전편에 이어 이번편까지 너무 재미있게 봐서 닥스는 앞으로도 챙겨볼 것 같다. 이렇게 나도 마블팬이 되어가는 걸까?



J_다른 차원에 사는 나. 그 사람이 내가 꿈꾸던 모든 걸 이룬 것을 확인한다면, 또 다른 나의 인생을 뺏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자신이 있는지?

H_NO! '또 다른 나'를 부러워하며 이번생의 나를 고무시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완다처럼 내 노력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안타깝지만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또 다른 세계를 개척해 나갈 것 같다.


J_가끔 나는 꿈을 너무 생생하게 꿔서 잠을 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다른 차원의 나에게 드림 워킹을 했나 싶었다. H도 이런 기분을 받은 적이 있는지.

H_너무 생생한 꿈 가끔 아주 가끔 꾼다. 그리고 똑같은 꿈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수능 다시 준비하는 꿈이다. 그게 다른 차원의 나라면 좀 유감이다. 대부분 생생한 꿈은 좀 이상한 꿈들이 대부분이라서 드림워킹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J_MCU가 점점 마이너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도 MCU의 여러 영화끼리 긴밀한 연관 관계들 때문에 이해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편을 통해서 확실히 알았다. 보고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H_줄타기를 잘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일단 이번 편은 조절을 잘 한 느낌. 마블 입문자인 내가 봤을 때, 완다 서사를 모르고 본 게 아쉽긴 하지만 이 영화로도 재미있었다. 아마도 완다 서사도 찾아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존 히어로들을 데리고 계속해서 어려운 장치를 심으면 새로운 덕후들이 입덕을 못하고 계속 고일 것 같은데, 이번 영화에서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도 등장하고, 새롭게 마블 영화에 입덕할 수 있도록 환기를 적절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똑똑한 것 같다.


마지막 끝으로 쿠키 두 번째 영상은 진짜 짜증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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