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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넷플릭스 영화 감상] 도전과 힐링의 영화 "인턴" 감상 후기

by 솔리닉__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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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프라다 입은 악마를 벗어난 '앤 해서웨이', 수트 입은 70세 인턴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평점
8.1 (2015.09.24 개봉)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르네 루소, 앤더스 홈, 조조 커쉬너, 앤드류 라넬스, 애덤 드바인, 잭 펄먼, 제이슨 올리, 크리스티나 쉐러, 냇 울프, 린다 라빈, 셀리아 웨스턴, 스티브 비노비치, C.J. 윌슨, 메리 케이 플레이스, 에린 매키, 크리스티나 브루카토

 

도전과 힐링의 영화 "인턴" 감상 후기

 

J_ 예전에 나온 영화이지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보고는 오랜만에 보고 싶어서 이렇게 H에게 추천했다.

 

끝없는 도전

 

우리는 흔히 인생의 어떤 지점에 어떤 시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늦었다고 말한다. 나이와 상황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후회한다. 벤의 인턴 도전기는 그런 생각을 잊어버리게 했다. 오래 회사에 다니고 은퇴를 했지만, 그는 다시 인턴이 됐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와 인턴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이다.

 

그의 도전이 인생은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듯 했다. 요즘 이 시기에 이런 도전을 해도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었다. 인생은 길고 내가 계속해서 내 인생을 산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고민이 생기긴 했지만, 지금은 꾸준하게 조금씩 해보자는 결론을 얻었다.

 

나와 너무 다른 조언자

 

줄스와 벤은 공통점이 없다. 어찌 보면 가장 대척점의 사람들이다. 여성과 남성 사장과 인턴 노년과 청년이다. 그런 두 사람이 가족도 아니고 연인은 더더욱 아닌데 주인공이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 발전한다. 균형을 맞추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어찌 보면 나랑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물론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지만, 전혀 다른 시각에서 나의 문제나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을 알려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느꼈다. 두 사람이 서로 같은 목적은 아닐지라도 도전을 향한 마음만은 같지 않을까 싶었다.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느겼다.

 

 

고민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요즘 내 상황에 부정적인 생각이 다시 들어서 인턴을 다시 보고 싶었다. 힘들 때 다시 읽어보기 위해 이번 두 개의 시선의 영화로 정했는데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내가 나아가고자 하자면 끝까지 가면 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perience never gets old. Experience never goes out of fashion. 좋지못한 결과가 나에게 오더라도 그것은 절대 헛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주었다. 마지막에 줄스의 선택이 나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H_2015년에 개봉한 영화 인턴. 백수였던 내가 무슨 이유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화관에서 본 게 기억난다. 개봉일이 추석 즈음인 걸로 보아 추석 때 봤으려나. 당시에는 은퇴한 할아버지가 새로운 직장에서 할아버지보다 훨씬 어린 보스 밑에서 일하는 게 뭔지 모르게 눈물이 자꾸 났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나에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눈물 버튼' 영화다.

다시 본 이 영화는 2015년에 봤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현실적이다. 전에 봤을 때는 할아버지가 스타트업 회사의 인턴이 되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다소 판타지적인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설정만 신선하고 나머지는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퇴직자의 삶

 

7년의 시간이 지나도 이 영화는 여전히 나에게 눈물버튼 영화다. 작년말 나의 아버지가 퇴직을 하셔서 영화 속 할아버지가 더이상 남이 아닌 것 같아, 나의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벤은 은퇴 후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다고 했는데, 나의 아버지도 이것저것 바쁜 퇴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디테일도 이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언제 한번은 아버지께 퇴직 후 삶이 어떠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죽어있는 느낌'이라고 대답하셨다. 평생 직장에 다니며 직장이, 사회가 자기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을 느끼며 일한 지난 날을 뒤로 하고, 노동을 하지 않은 지금은 생기가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마음이 좀 무거웠다. 그래서 벤이 구직공고를 보고 인턴에 도전하게 된 것도 이해가 되었다.


나이가 들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다시 구직을 하는 벤의 모습을 보고 어쩌면 사람은 평생 자신을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쫓는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자의 노련함

맨 처음 줄스는 벤을 원하지 않는다. 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해도 된다는 줄스의 말에 '사장님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며 줄스에게 남는다. 줄스의 메일을 기다리며 벤은 회사에서 점차 존재감을 높인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그간 살아오면서 쌓인 노하우와 지혜를 젊은 사람들에게 나눈다.


어른의 노련함은 영화 속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벤은 자신의 생존전략을 아는 것 같았다. 벤은 자신의 보스가 원하는 것을 해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간다. 줄스가 못마땅해 하지만 아무도 치우지 않는 책상을 치우고, 술을 마시는 기사를 목격하고 자신이 운전을 하고, 줄스가 배가 고픈 것을 캐치하고 수프를 사두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줄스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캐치해 줄스의 마음을 여는 것을 보고, 벤의 인생 짬바를 느꼈다.
살다보면 '효용성'을 간과할 때가 많다. 내 마음이 우러나서 행하는 타인을 위한 행동들. 그런데 과연 타인이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회사생활, 인간관계에 욕심이 있는 나에게 '벤'이라는 캐릭터는 꽤 많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노인의 사생활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노인의 사생활, 노인의 연애를 잘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도, 배우자를 잃어도, 개인의 인생은 계속되기에 이성을 만나고 데이트 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게 건강하고 좋아보였다.


그리고 연애에 있어서는 나이가 들어도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은 꽤 인기가 많은 할아버지인 것 같은데, 맨 처음 등장했던 할머니를 멀리하는 장면이 인상깊다. 5개월 전에 마지막 데이트를 했다면, 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서서히 멀어진 건데 이 할머니는 아직도 그걸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피오나)를 만나면 직진하는 게 남자구나하고 영화 속 벤을 통해서 또 한번 느꼈다.

현실적인 영화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때 후반부가 다소 지루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왜 그런지 알았다. 줄스 남편이 외도하는 대목인데, 지금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줄스가 이 문제로 괴로워하고, 벤에게 고민상담하고, 남편을 용서하는 장면까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라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보았다.


언젠가 나도 사장님이 되고 싶어서 영화가 나에게 던진 이 화두에 대해서 나는 이 감상문을 다 쓰고 나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볼 것 같다. 내가 줄스라면 남편을 용서할 수 있을까? 내가 줄스라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CEO 자리를 내놓아야 되나 고민하게 될까?


줄스는 결국 CEO를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혼자 꾸려나가기로 결정한다. 이런 결정에는 벤의 지혜가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줄스와 벤의 관계가 부럽다. 서로 없는 면을 보고 배우는 관계.
장녀에 어렸을 때부터 혼자 부딪쳐 가며 살아와서 약간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도 이런 인생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J_혹시 처음 인턴 포스터를 봤을 때 어떤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H_사실 개봉 당시 영화를 봐버려서, 영화 내용 그대로 할아버지 인턴이 새로운 회사의 인턴이 되는 내용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난다...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J_ H에게 줄스의 벤처럼 인생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이고 싶은지 궁금하다 (특정 사람이여도 좋고 상상하는 인물이여도 다 상관없습니ek)

H_요즘 자수성가한 40대 여성분들이 눈에 띈다.사탐 윤리 과목 이지영 선생님도 좋아하고, 내가 힘들 때 그것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직접적인 조언이 아니라도 내가 스스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세련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분. 사실 나이는 상관없다.


J_앤해서웨이는 작품활동이 다양한데 혹시 그가 출연한 작품중에 어느 작품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유치하긴 하지만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좋아한다.

H_앤 해서웨이 필모 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좋아한다. 세련되고 내용도 너무 좋다. 마지막도 쿨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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