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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넷플릭스 영화 추천] 돈룩업 - 힙한 지구 종말 영화

by 송거부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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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선 두 사람,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출연까지 이어가지만 성과가 없다.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좀 올려다볼 수 있을까?!

 

평점
8.8 (2021.12.08 개봉)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론 펄만, 아리아나 그란데, 키드 커디, 히메쉬 파텔, 멜라니 린스키, 마이클 치클리스, 토머 시슬리, 폴 가일포일, 로버트 조이

 

돈룩업 - 힙한 지구 종말 영화 감상 

 


영화 '돈룩업'을 선택한 이유

H_사실 트레바리 모임에서 선정되었던 영화로 처음 보게 되었다. '지구 종말'을 다룬 영화로 뻔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연출과 음악이 너무 힙하고 무엇보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라 J와 같이 또 보고 싶었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이긴 한데, 그래도 한 템포만 참으면 막힘 없이 볼 수 있으니 J도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진실은 과연 존재할까

 

H_나는 광고대행사에 다닌다. 고객사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제품이 가장 잘 나오도록 찍고 설명란은 있어보이게 적는다. 상품이 잘 팔리기 위해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일이 나의 직업이다. 돈룩업을 보니 나의 직업이 많이 생각났다. 미디어가 말하는 진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나는 사실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상에 노출된 이상 모든 것은 다 진실에서 가공된 자료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정도로 가공됐느냐의 문제지.

 

 

영화는 진실이 세상에 어떻게 얼마나 전달되는지 잘 꼬집어 보여준 것 같다. 영화를 보니까 내가 보는 세상이 얼마나 진실

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어차피 순도 100% 진실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보는 이의 안목을 기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고 유익한 정보를 가려낼 줄 아는 능력 또한 갖춰야할 덕목이라 생각한다.


 

 

현 인류의 축약본, 돈룩업

 

J_이 영화는 지금 현 인류 모습의 축약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가 지구 종말이어서 그렇지 그 키워드에 다른 심각한 이슈를 넣어도 전개 방향이 다 똑같을 것이다. 아마 저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인류는 멸망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었다.

과연 진실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진실은 거대한 정육면체이다. 진실은 너무 크고 인간은 너무 작고. 각자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면에 서서 그것이 옳다며 싸운다. 누구는 다 틀렸다고 말하기도 하고 높은 곳에 올라 정육면체라고 진실을 알려주지만, 그 형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로의 진실은 무형이니까.

 

 

알 듯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진실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누가 뭐라 해도 진실은 그 자체일 뿐인데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는 것을. 예전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이란 진실은 똑똑한 누군가의 말만 듣고 믿어야만 한다고. 사실은 그게 무서운 일일지도 모른다고. 믿지 않아서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철석같이 믿어서도 위험한 것이 진실이다.

과학 얘기뿐이 아니라 어떤 인물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이래서 비판적 정보 수용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여기저기서 해왔던 걸까. 돈룩업의 웃기면서 슬플 정도로 완벽한 고증은 죽기 직전까지도 돈을 버는 자본주의의 구조란 생각이 들었다.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도 결국은 돈이니까.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진짜로 지구가 멸망해버렸다는 점이다. 각종 이슈를 볼 때면 답답한 마음에 가끔 아 이럴 거면 다 같이 망해버리자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걸 담아냈다. 돈룩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짧게만 말하자면 이 정도이다.


H의 질문: 지구가 얼마 뒤 종말한다면, 최후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할지 궁금하다.


J_의 생각: 아마 조금 섬뜩하지만, 미리 자살하지 않을까 싶다. 지구 종말이 주는 중압감과 주변인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식사하는 장면이 나에게 놀라웠다. 다른 의미에 최후의 만찬이란 느낌.

H의 질문: 지구가 종말한다고 미디어에서 말한다면 나는 그 소식을 믿을지 생각해 보았다. J는 이 소식을 믿을 건지 궁금하다.


J의 생각: 어떤 기관과 매체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에 계속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해야 한다고 하면서 나는 왠지 똑똑한 사람들이 얘기하면 믿고 아니면 안 믿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판단하는데 이렇게 우유부단할 수 없다.

H의 질문: 내가 '섹시한 박사' 칭호를 받으며 유명해진다면 민디처럼 연예인병이 걸릴지 상상해보았다. 나라면 더 SNS에 내 목소리를 내고, 더 관심 받으려고 본분을 잊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J는 어떨지 궁금하다.


J의 생각: 관심과 돈 앞에서 소나무처럼 이전과 같은 발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나는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못할 거 같아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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