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감상: 나아갈 방향, 믿음 모든 건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은 영화다. 주인공인 스즈키의 행복한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도 아니고 배우자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온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믿지 않았다면 미래는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행복할 것이란 믿음은 그것이 실현될 장소로 우리를 이끄는 거 같다.
과거에 나는 사람을 잘 보고, 촉이 좋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건 의심이 많은 성격 탓에 사람을 잘 믿지 못한 것이고,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기에 어쩌다 얻어걸린 것이 많았다. 좋은 일을 예상하기보단 나쁜 일을 예상했다. 생각해보면 원래 나쁜 일이 좋은 일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믿음은 내가 택한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사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좋지 않은 생각은 좋지 않은 세상에서 살게 한다.
삶이 척박하고 힘들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려본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이 들 틈이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장하는 모든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과 관계없이 세상이 흘러간다 해도 그 결과가 어떻든 행복한 길을 가는 것이 결코 무의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인도 속담에 잘못 탄 기차가 때로는 목적지에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 기차에 탑승한 사람은 어쩌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할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h의 감상 :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 한다. 나는 내가 미래에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로나 사주 신점을 엄청나게 보곤 했다.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알 수 없으니까 궁금해하고 불안하니까 점 같은 것에 의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래의 누군가가 나타나 나의 미래에 대한 힌트를 알려준다면?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별로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기에 더 희망을 갖게 되는 미래.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김이 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두번째는 메시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안 좋은 길로 빠지지 않도록 미래의 누군가의 메시지를 받아 조금이라도 나은 길로 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실연의 아픔으로 슬퍼할 나에게 미래의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 조금만 기다리라고, 분명 행복해 질거라고 말해준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봤다. 음... 두번째 생각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너무 슬프지만 슬픔이 계속되지 않을 거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만 알려주는 조건으로!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나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분명 있으니, 나에게 못되게 구는 요시키 같은 사람에게 엄청 상처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J의 질문: 만약 영화처럼 죽기 전 어떤 시점의 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싶나요?
H의 생각: 내 친동생을 만나고 싶다. 평생동안 가장 잘 맞는 친구이기에 그동안 고마웠던 것들, 미안했던 것들이 죽기 전에 많이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내 동생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미래의 내가 지금으로 와서 많이 위로해줄 것 같다. 분명 내 동생은 잘 될 것이기 때문에 꼭 참고 이겨내보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J의 질문: 저는 이번에 믿음의 의미를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H가 생각하는 믿음은 무엇인가요?
H의 생각: 사실 ‘믿음’이라는 개념은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게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방어적인 태도이긴 한데,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가변성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믿음을 믿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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