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원청
- 출판
- 미디어숲
- 출판일
- 2020.03.10

최근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 비해 인간심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든 생각이다. 그래서 교보문고에 '심리학'을 검색한 뒤 나오는 심리학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오늘 이야기 할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이다.
나는 번역책이 잘 안 맞다. 왠지 모르게 글이 잘 안 읽혀서 집중력이 흐려지곤 하는데, 이 책도 번역책이길래 잘 안 읽혀질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막히는 것 없이 술술 잘 읽혔다. 게다가 하나의 주제가 4~5쪽 정도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지하철에 앉아서 읽기에도 부담없었다.
이 책은 세상을 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타인과 어떻게 하면 더 잘 지낼 수 있는지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심리학을 통해서. 나는 N 성향이 짙은 사람인데, 인간군상을 관찰하며 느낀 바를 나만의 지론으로 정리하곤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어렴풋이 짐작으로 느꼈던 인간심리 몇 가지를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되어 더욱 흥미를 느꼈다. 가볍게 심리학에 입문하기에 적합한 책인듯 하다. 75가지의 심리학 용어 중 특히 흥미로웠던 몇 가지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나는 뛰어난 거고, 너는 운이 좋았을 뿐이야 - 이기적 편향
직장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하며 다들 한번씩은 느껴봤을 거다. 사람들은 보통 본인 위주로 생각한다는 것. '이기적 편향'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고하는 것인데, 인간관계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자주 마주치는 현상인 것 같다.
나만 해도 그렇다. 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가끔 억울한 생각이 든다. 나만 휴지통을 비우고, 나만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것 같아서. 근데 따지고 보면 이건 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 집에서 휴지통을 비우고, 고양이 케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가족은 다른 집안일을 하고 있어서 따지고 보면 특별히 나만 집안일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 관련된 일은 크게, 긍정적이게 생각하고 남과 관련된 일은 후려치는 경향은 최대한 경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공이 성공의 어머니다! - 마태 효과
마태효과는 어느 방면에서든 성공하거나 진보하면 더 많은 성공과 진보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요즘 나도 이것을 느끼고 있다. 나는 과거 도전했던 것들이 잘 안 되어 실패의 경험이 많이 쌓였었다. 예를 들면, 입시나 공무원 시험같은 것들.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더 큰 실망감과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차근차근 성취감을 쌓으려고 하는데, 여간 쉽지 않다. 성공도 해본 놈이 안다는 말을 좀 많이 실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도 그렇다. 헬창 친구를 보면 그는 지금이 아니라도 언제든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더라. 그에 비해 나는 다이어트에 자신감이 없다. 만족할 만큼 다이어트에 성공해 본 적이 없어서.
취업이나 연봉 같은 것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한번 성공의 맛을 느껴본 친구들이 더 많이 도전하고 그러니까 더 많이 성공하는 것 같다. 이런 선순환을 만들려면 우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은데, 내가 몇 년 해보니까 생각보다 더 많이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다. 뭐지.
행복의 본질은 일종의 '민감도'다 - 베버의 법칙
이 책이 좀 감동적인 게 우선 스스로가 느끼는 심리에 대해 다루다가 남을 이해하는 심리학으로 전개되다가 마지막엔 '행복'에 대해 다룬다. 베버의 법칙은 맨 마지막 파트에서 소개 되었는데, 완독 몇 페이지를 앞두고 감동적이었다.
'베버의 법칙'은 사람이 강한 자극을 경험하면 이러한 자극에 대한 면역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인데, '행복' 또한 그렇다는 거다. 같은 빵이라도 배고픈 사람이 먹으면 엄청 행복하고, 배부른 사람이 먹으면 별로 행복하지 않고. 그러니까 행복이라는 건 양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느끼냐라는 거다.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뤘는데, 거기서는 도파민을 한번 맛보면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행복'이라는 것은 자꾸만 적응이 되어 갈수록 느끼기 힘든 것 같다.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 이 책은 말한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그러고 보니 불만족인 나의 현재도 과거를 돌아보면 많이 나아졌다. 바닥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꼬르륵 올라가는 중인데,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훌륭한 편이다. 지금부터는 현재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도 알아야겠다.
내가 말했던 위 세가지 심리학 외에도 몇 십 가지의 유용한 심리학이 담겨 있으니,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책 표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세상살이가 수월해지는 것 같으면서, 술술술 쉽게 읽혀서 어느새 책 한 권 완독하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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