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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줄거리/감상]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

by 송거부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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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
최초의 3D CG! 제작 기간 7년 최고의 웃음과 감동! 최강의 스케일 옷까지 갈아입은 볼록 짱구 등장!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검은 빛과 하얀 빛이 떡잎마을을 향해 떨어진다. 평소처럼 저녁밥을 손꼽아 기다리던 짱구는 하얀 빛에 정통으로 맞게 되고 그러자 온몸에 넘치는 신비한 힘!힘에 몸을 맡긴 채 엉덩이에 의식을 집중하자 장난감들이 붕붕 떠오른다.  "엉덩이... 엉덩이가 뜨거워...!?뭔지 몰라도 엄청난 힘을 손에 넣은 것 같아." 한편, 검은 빛을 통해 초능력을 손에 넣은 또 다른 남자는 이 세상의 파멸을 바라며 폭주하기 시작하는데,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 바로 짱구...!?  올 겨울, 짱구의 엉덩이가 뜨겁게 타오른다!
평점
7.8 (2023.12.22 개봉)
감독
오네 히토시
출연
-

 

 

 줄거리

 
어느날 밤 우주에서 날아온 검은 빛과 하얀 빛은 지구에 접근하며 떡잎마을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 평소처럼 저녁밥을 기다리며 짱아랑 놀던 짱구는 갑자기 날아온 하얀 빛에 정통으로 맞게 되고 온 몸에 알 수 없는 힘을 느낀다.

한편, 나이 서른에 길거리에서 티슈를 나눠주고 있는 '음지남'에게도 검은 빛을 맞게 된다. 강력한 초능력이 생긴 음지남은 세상에 복수하겠다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분노에 찬 음지남은 거리에서 폭발을 일으키기도 하고, 좋아하는 아이돌 남자친구의 차를 부수는 등 악행을 저지르다, 떡잎마을 유치원의 아이들과 채송화 선생님을 괴롭히기에 이른다. 이 사건으로 처음 만나게 된 짱구와 음지남. 과연 짱구는 음지남을 무찌를 수 있을까?
 


 
올해 여름쯤 X에서 짱구 극장판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3D 짱구라니, 역동적인 연출에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개봉일이 너무 멀어서 개봉하면 봐야지하고 잊어버렸는데, 어느덧 한국에도 개봉 소식을 듣게 되었다. 12월 초부터 너무 기대되어서 짱구 팬인 동생에게 같이 보자고 예약을 해두었고, 드디어 오늘, 크리스마스 아침에 보게 되었다.
 

 3D

 
3D와 짱구. 조금 안 어울리는 키워드가 붙은 것 같았다. 너무 3D면 조금 거부감 들 것 같았는데, 2D와 3D 그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었다. 슬램덩크 극장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 만화로만 봤던 짱구집이 입체적으로 나오니까 너무 신기했고, 음영이 있는 짱구 얼굴을 보니까 너무 귀여웠다. 앞으로 애니메이션도 이렇게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그림체가 너무 귀엽다는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나 역시도 너무 귀여웠다. 화면 속에 있는 짱구를 조금 더 가깝게 만나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영화가 거부감 느껴지지 않도록 어지럽지 않게 만들어져서 재미있게 귀엽게 잘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음지남

 
'음지남'이라는 캐릭터는 주변에 가끔 있을 법한 캐릭터이다. 흔히 사람들이 무시하고 혐오하는 캐릭터. 나이 서른에 취업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티슈를 나눠주며 용돈벌이하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케어를 받지 못해 자신감 없고 늘 혼자 지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려운, 도태된 캐릭터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받지만 유일하게 자신에게 위로를 해주는 아이돌 사진을 보며 버티지만, 그 아이돌마저도 은퇴를 하면서 절망에 빠진다.

이 음지남 캐릭터의 서사를 보면서 '싫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 아니라, 나도 가끔씩 음지남처럼 세상에 분노를 느끼고 나 자신에 대해 싫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음지남에게서 나의 모습도 조금 보여서 그런 감정이 느꼈던 것 같다.
 

 짱구는 언제나 함께 있어

 
검은 빛의 악한 초능력을 갖게된 음지남은 그동안 세상에 가졌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건물이나 차 등을 파괴하고.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음지남은 짱구와의 대결에서 짱구를 빨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음지남의 어린 시절. 늘 자신감 없고 혼자였던 음지남에게 짱구는 늘 '함께' 있어준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음지남의 성장과정에서 있었던 외로웠던 순간을 짱구가 치유해주며 드디어 음지남 괴물은 사라지게 된다. 괴물이 되었다가 정신을 차린 음지남은 짱구를 알아보며 꼭 안아주는데, 나는 어느새 울고 있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또 다시 평화를 되찾으며 수제김밥을 만들어 먹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동생이 감상평을 말해줬다. 우리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짱구가 늘 함께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고. 그러고 보니 그 메시지도 의도한 것 같다. 우리는 나이를 먹지만 늘 다섯살인 짱구. 늘 다섯살인 짱구는 우리가 어렸든 나이를 먹었든 항상 함께해주며 웃음을 준다.


몰랐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든든하다.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근본적인 외로움에 공포를 느끼곤 하는데, 늘 그대로인 존재가 짱구를 비롯 몇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외로움이 가시는 것 같다.

한시간 사십여분의 이번 짱구 극장판을 보면서 나는 희로애락을 다 느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았는데, 진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추천하는 바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어른들을 위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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