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니어를 막 벗어난 중니어이다.
직급으로 따지면 대리인 연차다.
되게 애매한 직급과 연차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완전 쌩신입이면 일 배울 때 완전 초보라는 전제를 깔고 일을 배울 텐데
경력직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인수인계부터 안 해본 업무를 배우는 일 등 되게 애매하게 배우는 것 같다.
오늘은 부하직원이 싫어하는 직장상사의 업무지시 스타일, 말투 화법에 대해 말해보겠다.
언제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물음표 살인마
업무지시를 받았다. 나름 열심히 해서 상사에게 전달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질문 투성이.
예를 들자면 내가 A 전략을 제시했다고 치자.
상사: A 할 수 있어요? A 지금 어떤 상태죠?
나: 아 어떤 상태입니다.
상사: 그런데 그걸 할 수 있어요?
나: 이 정도면 해볼만 한 전략이라고 해서 제시해 보았습니다.
상사: 지금 A를 다들 하고 있을 텐데...
뭐 이런 식? 그냥 A 틀렸어요. 다시 해오세요. 아니면 A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근거를 찾아오세요. 처럼 한마디로 정리해줬음 좋겠다. 위처럼 대화가 흘러가면 나의 경우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건지, 아니면 틀렸고 맘에 안 드는데 돌려서 말하는지 헷갈린다.
큰 그리머
보통 위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본질적인 질문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예를 들면, B 기획 업무를 해야한다고 치자.
그럼 업무를 알려주실 때
"기획이란 뭐니?"
"이걸 왜 하는 거야?"
이런 것들을 물어보시는데 안 그러셨음 좋겠다.
직급이 높을수록 높은 시야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업무를 바라볼 수 있겠지만
일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일단 일을 알려주셨음 좋겠다.
물론 저런 것부터 차근차근 스스로 생각하게 하면서 일을 배우면 좋긴 할 거다.
시간이 여유롭고 넉넉하다는 전제하에.
급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실무현장에서 일을 가르쳐주실 땐
그냥 이 업무에 이거 하고, 저 업무에 저거해.라고 직설적이고 직관적으로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장 내일 데드라인인 업무에서
이 일의 목적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사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는 머리도 안 돌아가서 대답도 잘 못한다...
그렇게 되면 서로 비효율적이지 않나싶다.
내가 생각하는 일하는 방식은 '엑셀에서 챗지피티'다
아예 해본 적 없는 일을 배우는 입장이 되어보면 정말 하나도 모른다.
비슷한 일을 해봤어도 응용이 되면 그건 알잘딱 천재인거고.
그래서 정말 하나하나 알려주는 게 결론적으로는 서로 시간을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입력이 잘못 되면 출력도 잘못 된다.
마치 부하직원이라는 엑셀에 데이터, 함수 입력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업무지시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몇 번 엑셀에 입력하다보면 출력이 정확히 나오고
그걸 몇 번 반복하다 보며 어느새 딥러닝되어 AI, 챗지피티가 되어 있을 거라 믿는다.
일을 할 때 대충하면 결국 나중 가서 똥 치우게 되듯
부하직원에게 업무지시도 일하듯이 꼼꼼하게 해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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