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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홀로리뷰

[책리뷰]우리 대부분은 좋좋소에 다녀요 : 언럭키 스타트업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솔리닉__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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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 중소기업의 재직자는 총 재직자중에 80%라고 합니다. 우리는 특정한 분야에 꿈이 있지 않는 한, 근로소득을 꿈 꾼다면 아마도 복지 혜택이 가득한 대기업에 들어가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 한다. 확률상 그렇다. 언럭키 스타트업은 그런 애환을 담은 재치있고 웃픈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를 잠시 소개해보겠습니다.
 
 

줄거리

 
언럭키 스타트업은 주인공 다정이 재직하는 회사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의 이야기이다. 모두의 빌런인 대표 박국제의 변덕과 허세를 견디며 다정은 하루하루 회사에서 온갖 잡무를 하며 재직중이다. 다정과 함께 근무하는 동료 수진과 지구 셋은 모두 각 부서의 팀장이다. 근본없는 좋소의 딱 현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팀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퇴사욕구를 들게 만드는 회사에서 시트콤 같은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집니다. 
 


리뷰


 

당신의 언럭키 스타트업?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기업에 재직 중이신가요? 회사의 규모는 어떠시진요.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회사에 다닙니다. 여기 언럭키 스타트업에서는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 이라는 회사에 재직중인 '김다정' 주임이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빌런은 누구이고 왜 이 회사를 퇴사할 수 없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시다면 이부분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저는 다정이보단 조금 규모가 아주 조금 더 크고 설립한지 8년 된 회사에 재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정이보다 과연 제가 더 낫다고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정이는 가상인물이지만, 저는 메트릭스 세계관이 아니라면 이건 현실이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빌런 대표인 '박국제'는 소솔 속 인물이기에 좀 극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런 사람이 정말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좋소에 안 다녀봐서 할 수 있는 일종의 자랑입니다. 약간 과장이 있는 건 맞을 수 있겠지만, 제 전 회사 대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네, 결핍된 자아를 가진 이가 권력을 가지면 박국제처럼되며, 제 이 전 회사 대표처럼 되는 겁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관심에 목마른 자가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지 아시나요? 친구가 없는 이가 대표가 되면 매일이 회식입니다. 하... 이 이야기는 더 하면 하루종일 할 수 있음으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것은 엄청난 과장은 아니라는 거죠. ㅎㅎ 
 
책 속에 대표의 생일파티를 챙겨주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여기에 적어두겠습니다. 
 

박국제가 복도 저편에서부터 휴대폰 카메라와 플래시를 켠 채 히죽대며 다가오고 있었다.
"저 새끼 뭐 하는 거야?"
"영상을 찍으면서 온다고...?"

박국제는 기어코 자기 자신의 파파라치가 되려는 모양이었다.

 
당신의 박국제는 누구이며, 당신은 어떤 형태로 좋좋소에 견디며 재직중인지 궁금하네요.
 
 

인간 관계란 그런 것이다.

 
이 소설에 비중이 큰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정이의 인간관계 이야기가 살짝 나옵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노래 가사인데 '나를 구하는 것은 나일뿐' 입니다.  남의 인생 대신 살아주지 못 하고, 남도 제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못 합니다. 가는 여정에 타인이 의지와 위로는 되어도, 내 인생이 망하는거지 타인 인생이 망하는 거 아니잖아요. 만약 승진을 한다면 승진을 해도 내가 하는거고 타인이 기뻐해줘도 그사람이 승진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린 이렇듯 타인과 분리하여 타인의 기대를 내려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정이의 친구 지원과 사이가 점점 멀어집니다. 그들의 공통분모인 학창시절은 졸업 후 서로 다른 것들을 곱하며 값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찾기엔 서로의 수가 너무 달라져 한 눈에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죠.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정은 그렇게 지원을 흘려 보냅니다. 서로의 입장차, 간극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 나름에서 그녀는 성장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인생을 매년 살아갈수록 새옹지마라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당장 좋은 것 같은 일들도 멀리보면 별로일지도 모르고, 나쁜 일도 멀리보면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정도 그렇게 나가기 싫었던 ‘갑을전쟁’에 출연했고 거기서 더 나빠질 수 없을만큼 최악으로 몰립니다. 방송출연으로 상상도 못할 악플을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회사에서도 짤리게 되죠.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그녀의 해명글을 보고 가능성을 알아본 출판사가 출판제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재취업도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그녀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정의와 닮아 있는 결말이었습니다. 인생은 참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결말을 알고있는 사람들 마냥 대충 살기도 열심히 살기도 합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정의에 따라서 말이죠. 다정이 최악으로 치닫는 결과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것처럼 여기서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꿈을 우리는 이루기도 합니다. 반대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추락할지도 모르고요. 그런 것처럼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은.
 
그래서 저는 더더욱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겸허한 자세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는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기 힘들다면, 아주 옛날 옛적의 사람의 이야기보단 우리 또래 같은 성별의 작가가 쓴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면 좋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엔 나와 같은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 킬링 타임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저에겐 새로운 의미를 준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여러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대표의 잔소리와 폭언을 녹음하여 그걸 힙합으로 만드는 다정의 광기는 정말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_과장_넌줄알았어.mp3
난_어제_깜짝_놀랐어.mp3

 


결말

 

다정은 회사의 갑과 을이 방송에 나와서 서로를 공격하며 마치 예전에 너 나와를 외치던 주먹이 운다와 비슷한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정말 출연하기 싫어했지만,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녹화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다. 그녀는 박국제와 임보정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다. 당연히 녹화날에 회사에 짤리게 된다. 그러나, 방송이 된 후 그녀는 실직은 별거 아닐 정도로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재취업길도 막힌다. 그 이후에 좋은 기회로 출판 제의를 받고 다정을 괴롭히던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은 폐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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