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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다양한 경험담

A형 독감 걸린 후기, 페라미 링거, 진료비

by 송거부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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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독감에 걸렸다. 생전 독감은 진짜 걸려본 적이 드문데, 올해 걸렸다. 정말 나는 늙어버린 것인가? 30대 중반인데 벌써부터 여기저기 아파버리면... 너무 속상하다. 올해 나의 키워드는 '면역력'인듯. 독감 걸리자마자 프로폴리스 영양제 주문했다. 아무튼 A형 독감 걸린 후기를 풀어보겠다.

12월 15일. 전날 너무 신나게 놀고 나서 레드불 먹어가며 퇴근 시간 6시까지 버텼다. 이 날은 오랜 친구들과 에어비앤비에서 놀기로 한 날이었다. 친구들을 에어비앤비에서 만나고, 이 얘기 저얘기 시작하려는 순간부터 나는 목이 칼칼하기 시작했다. 목이 너무 건조한 느낌? 건조한 방에서 계속 몇시간 동안 떠드니까 목이 아픈줄 알았다.

12월 16일. 그 다음날 아침에도 목이 칼칼하고 머리도 아파서 게보린이 간절했다. 근데 약국 약보다는 병원 처방약이 나을 것 같아서,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15일 신나게 놀고 자고 그 다음날 쌍수 상담 받으려고 예약을 해놓았는데, 마침 시간이 좀 남아서 이비인후과로 갔다. 여기에서 처방 받은 약 먹고 얼른 나으려고 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 반응이 좀 이상했다. 갸우뚱 갸우뚱. 코로 나인가? 싶었다. 내가 혹시 편도염아니냐고 하니까 입 안이 편도염 모양새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키트로 검사를 진행했다.

 

몇 분 후
코로나는 아니고 A형 독감이란다....
 
예??? A형 독감이 뭔지 몰라서 의사샘한테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약 먹으면서 5일 동안 버티기.
또 하나는 페라미플루 링거 맞고 하루 이틀 버티기.
근데 링거가 14만원으로 비싸다고 한다.

 

나는 링거를 선택했다... 오래 많이 아픈 것보다 돈 주고 조금이라도 덜 아픈 게 낫지


회사는 갈 수 있나요? 갈 수 있긴 한데, 회사랑 얘기를 해봐야한다고.
알아보니 5일 격리기간이 있는데, 권고사항이라고 한다.

나는 한 15분 동안 링거를 맞았고, 도합 19만 얼마라는 진료비를 냈다.
서울 강남쪽이라 더 비쌌던 것 같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역 안에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약을 먹어야 하니까라는 핑계로 과자랑 초코우우랑 삼각김밥 등등 최근에 전혀 먹지 않았던 것들을 한 바가지로 골라 결제했다.

그러곤 17일, 18일 이틀을 먹고 자고 약먹고를 반복했다. 몸살 느낌으로 아팠다. 머리가 엄청 아프거나 그렇진 않고 약에 취해서 그냥 뭘 할 수없고 정신 차려보면 자고 있었음...

4일차인 지금 나는 마스크를 낀 채 출근했고, 생각보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근데 운동을 하거나 그러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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