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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홀로리뷰

영화 바비 리뷰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솔리닉__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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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화 바비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음 사실 외국에서 흥행중인데 한국에서는 좀 저조한 성적이라 영화를 보러가기 좀 힘들었습니다.  사족은 이쯤에서 하고 영화를 보며 느꼈던 점과 줄거리 결말을 말해보겠습니다!

 

줄거리

 

리얼월드(현실세계)와는 다른 바비랜드 그곳에서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바비는 대통령, 기자, 변호사, 노벨상 수상자 등 아주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리얼월드의 여자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아주 큰 영향을 주고 그 세계도 마찬가지로 바비랜드와 똑같이 바뀌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너무 평화로운 바비랜드의 바비(마고로비)는 파티를 하던 중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완벽한 바비랜드의 삶에서 약간씩 이상해짐을 느끼던 그때 바비는 점점 자신이 이상해짐을 느낍니다. 발바닥이 평평해지고,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등 이전과는 달라짐을 느낍니다. 

 

바비는 이상한 바비를 찾아가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것은 바비를 가진 아이를 찾아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를 밝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비는 이상한 바비가 알려준대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 사실은 그가 쫓아옵겁니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바비랜드와 전혀 다른 세상으로 그녀에게 엄청난 충격을 줍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결말에 있습니다.)  


반전의 세상


바비월드의 세상은 리얼월드랑 다릅니다. 한마디로 정리해서 여자와 남자의 현재 위치가 뒤바뀐, 거기에 좀 더 옛날로 돌아간 듯한 세상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상당히 어려웠던 점이, 어느 부분까지 반전을 준 것인지 구분하는 일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중의적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습니다. 네, 이 영화는 성별을 반전시켜 우리의 세상이 반대가 되면 저렇게 여자들이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를 보여주는데 그게 아무래도 한 번 더 생각을 해야해서 다소 어려웠습니다. 그냥 너무 어려우면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남자의 위치를 반대로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게 더 빠를 거 같아요.

 

모든 고위직 자리를 다 차치하고 있는 바비, 켄은 그저 바비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성이 사회로 진출을 할 수없던 시절엔 여성은 생존을 위해 결혼, 즉 남자와 맺어지는 것이 필수였습니다. 그 시절의 모습이 현재 바비랜드에 투영된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얼월드는 그 여파에서 벗어나는 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평등하지 못합니다. 그 사회를 목격한 바비는 충격에 빠집니다. 나아가 희롱을 당하자 멘탈이 잠깐 나가버리기도 합니다. 샤샤가 말하죠. 현실세계에서 여자는 남녀모두가 싫어한다고요.

 

ㅎㅎ 어쨌거나 이 영화는 여자들의 세상 바비랜드가 옳다고 말하기에도, 아름다운 미형을 강조하는 바비의 모습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복잡다단합니다. 왜냐면 현실은 늘 그렇듯 딱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고 우린 반전의 세상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요.

 

켄의 의미

 

반전의 세상 소제목과 결국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성별 반전은 켄을 통해 완성됩니다. 그래서 너무 중요합니다. 켄도 리얼월드로 가죠. 그는 마치 불을 발견한 원시인처럼 리얼월드의 남자들을 보며 흥분을 합니다.

 

마치 그 격양된 감정은 뭐랄까 바비랜드 설명을 들은 샤샤가 좋은 곳이라고 말하는 것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보며 드는 감정이 말이죠.

 

그래서 켄은 발빠르게 다시 바비랜드로 돌아가 혁명을 일으킵니다. 사회는 혁명을 바라는 쪽이 더 불리합니다. 바라는 쪽은 기득권층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세상은 늘 변합니다. 어쩔수없어요.

 

글로리아와 샤샤가 바뀐 바비랜드에 실망한 바비에게 말합니다. 세상은 바뀐다고요. 하지만 바비는 그걸 원치 않는다고 말해요. 네, 내가 지금 잘 먹고 잘사는데 왜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듯이요. 저는 이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이지만, 저 대사가 단고있는 뜻은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는 모든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얘기할 게 많지만 사실 더 자세하게 장면 하나하나 분석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 이쯤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켄들의 혁명을 물거품이 됩니다. 그래도 그들은 이제 하급판사자리 하나쯤은 가질 수 있는 켄이 됐습니다. 현실에서 여성들이 참정권을 주장했고 결국 얻어낸 것처럼 바비랜드도 서서히 변하고 있는거죠.

 

사람은 처해보지 않는 상황에서 알 수 없습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아요. 이상하게 영화를 보고 나온 여자분들중에 켄에게 이입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맞아요. 제 생각엔 그걸 노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겉 모습의 형태만 반전시켜 서로의 입장을 이해보라고 만든 장치같아요. 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혹은 자신이 얼마나 모순된 인간이었는지 말이죠.. 타자화를 통해 이루어내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리얼월드로 간 바비

바비는 그럼 리얼월드로 왜 갔을까 이건 세상의 부조리함과 양쪽 세계의 온도차를 경험한 그가 현자가 되었기 때문에..는 아니지만 처음엔 대충 그런 느낌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쓰기전에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를 보고 뭔가 정답을 찾은 거 같았습니다.

 

바비는 여성을 사랑합니다. 진리얼월드의 여성들이든 바비랜드의 바비든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길 원하죠. 그런데 샤샤가 말했듯, 자신의 탄생이 리얼월드에 비극이 되었단 걸 받아드렸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같은 팀이 되어 현실의 부조리에 맞써 싸우기로 한 것입니다. 바비랜드의 기득권층이 되어 살아가기보단 말입니다.

 

여기서 사랑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 너무 좋아하니까 그래 이해해줘. 이런 말은 폭력이라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타인이 어떤 생각을 할지보다 내 마음이 너무 중요해 이걸 표현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소유와 표출이 아닌 그 상대가 어떤 경험을 할 때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는지 알고 배려하는 것이랑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가 쉬고싶은데, 자기가 너무 보고싶어서 찾아오는 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자기 중심적인 사랑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 같은 곳에서도 요즘 자주 보인단 생각이 듭니다.

 

 

결말

 

중간 리뷰에 어느정도 스포가 있었지만 다시 한번 줄거리에 이어 결말을 정리하겠습니다. 

 

켄은 바비랜드를 현실세계보다 더한 가부장제의 도시로 만들어놓고 본인들의 1등시민이 되려는 계략을 꾸밉니다. 그러나 바비는 그걸 그대로 보지 않습니다. 

 

인간세계에서 온 글로리아의 도움으로 인해 최면에 걸린 바비들을 깨우게 되고 켄들이 싸우는 사이에 다시 바비랜드를 원래 바비랜드로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여기서 바비는 고민을 합니다. 바비랜드에 있을 것인지 아니면 리얼월드로 갈 것인지 말입니다. 결국 그녀는 리얼월드를 선택하여 인간이 되었고 마지막에 부인과 진료예약을 접수하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핑크한 분위기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렸을 때 공주병이란 소리가 듣기 싫어서 핑크로 범벅된 물건을 잘 구매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별로 좋아하는 색깔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바비랜드를 보고 나니 하나쯤은 갖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하다나보니, 중간에 개연성이 끊어지는 부분이나 불친절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 시간안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려 최선을 다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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